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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등속' 이관… 대표음식 개발 근간 마련하나

민속박물관→청주박물관 이동
市 활용계획 수립 전까지 비공개
조리법·의례 용어 등 등재
시민 공감대부터 형성 계획

  • 웹출고시간2019.02.18 20:50:31
  • 최종수정2019.02.18 20:50:31
[충북일보=청주]청주 대표 음식 발굴에 근간이 될 '반찬등속'이 청주로 넘어왔다.

청주시 등에 따르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소장한 반찬등속이 국립청주박물관으로 이관됐다.

시는 그동안 청주박물관 이관을 비공개했으나 지난 15일 도문화재위원회에서 반찬등속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하면서 이를 공개했다.

1913년 12월 24일 필사가 완료된 것으로 추정되는 반찬등속은 32페이지 분량의 조리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청주 양반가 음식문화의 원형을 찾을 수 있는 기록문화유산이자, 민간인이 한글로 간행한 충북 최초의 음식서적이기도 하다.

누가 썼는지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책에 등장하는 인물 중 청주 서강내 일상신리(현 흥덕구 상신동)에 거주하는 진주 강씨 문중의 며느리인 밀양 손씨가 쓴 것으로 추정된다.

작자 이름이 없는 이유는 집안에 두고 보는 일상에 관한 책이기에 굳이 이를 기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크기는 가로 19.3㎝, 세로 20.5㎝ 정도로 가는 붓으로 필사했고, 겉표지에는 반찬하는 이야기라는 의미의 '찬선선책(饌饍繕冊)'이 적혀 있다.

여기에는 김치류와 반찬류, 떡류, 만두, 과자류, 음료, 술 등 44가지 음식 조리법이 담겼다.

이 중 증편 만드는 방법을 현대어로 번역한 결과 '쌀가루를 시루에 두껍게 놓고 술을 부어가며 떡 켜를 만들고 그 위에 석이와 잣과 대추를 오리여 놓고 솥에 물을 붓고 어레미 위에 그 떡 켜를 놓고 찌라. 시루에 찌는 것이 아니라.'고 풀이됐다.

재료 가운데는 내륙 지방인 청주에서 구할 수 없는 해물 등도 담겨 있다.

조리법뿐만 아니라 의식주 생활과 의례에 사용되는 용어도 정리돼 100년 전 지역 양반집 식생활 문화를 그대로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시는 이 반찬등속을 근거로 청주를 대표하는 음식을 개발한다.

초기부터 바로 메뉴 개발에 착수하지 않고, 시민들 반응을 살피며 공감대부터 형성할 계획이다.

우선 반찬등속을 알리기 위해 오는 10월 동부창고에서 체험행사를 연다. 반찬등속 전수자를 초청해 책 속에서 나오는 갖가지 음식을 시연하고, 이를 시식·체험하는 행사로 진행한다.

올해는 홍보 위주로 추진한 뒤 어느 정도 인지도가 높아지면 시민여론을 수렴해 메뉴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변변한 대표음식이 없는 지역 실정을 인식한 한범덕 시장은 반찬등속을 근거로 이번 사업을 구상했다.

시 관계자는 "청주로 이관된 반찬등속을 가지고 세부적인 활용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우선 시민 공감대 형성과 인지도 향상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박재원기자 ppjjww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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