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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가 먼저였던 응급 의료계 큰 별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 4일 별세
국내 응급의료구축의 선구자로 평가
충북 응급의료취약지역 지원 사업 등
의료취약지역 응급의료체계 만들어

  • 웹출고시간2019.02.07 20:40:07
  • 최종수정2019.02.07 20:40:07
ⓒ 뉴시스
[충북일보] "우리나라 응급의료체계 구축의 선구자였습니다."

국내 응급의료 발전에 평생을 몸담은 의료계의 별이 떨어졌다. 故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이다.

윤 센터장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은 물론 도내 의료계도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를 잘 알고 있는 충북 응급의학계 의료진은 침통에 빠진 채 응급환자를 위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윤 센터장은 2002년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 개소 멤버다.

당시 응급의료기획팀장으로 시작해 응급의료체계 구축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겨왔다.

현재는 체계가 잡힌 '권역-지역-일반'으로 이어지는 응급의료센터 3단계 체계를 구축한 것도 윤 센터장이다.

응급의료 전용 헬기(닥터헬기) 도입, 재난·응급의료 상황실 운영 등 응급의료 관련 선진 체계는 모두 윤 센터장의 작품이었다.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던 일이었다.

김상철 충북권역응급의료센터장도 윤 센터장을 '국내 응급의료체계를 구축한 개척자'로 기억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설 당일 갑작스러운 윤 센터장의 비보에 참담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며 "그를 잘 아는 센터 내 의료진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애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윤 센터장과의 인연은 200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공중보건의 시절이던 당시 응급의료취약지 지원 사업에 대해 건의한 적이 있다. 그때만 해도 의료취약지역의 응급의료체계는 기술적으로나 인적으로나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흘러 응급의료취약지 지원 사업이 현실화돼 현재 4년째 이어오고 있다"며 "충북도 충북대병원을 거점 병원으로, 진천성모병원·보은한양병원 등 취약지 병원으로 선정된 병원과 응급환자 전원 등 응급의료 관련 연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윤 센터장이 공중보건의였던 저의 개인적인 건의를 받아들인 것은 아니겠지만, 의료취약지역에 대한 응급의료체계 구축 필요성을 느꼈다는 점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 센터장은 "응급의학과 의사로서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음에도 20여년 가까이 국내 응급의료체계를 관장하는 중앙의료센터의 개척자로서 노고와 고생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컸을 것"이라며 "윤 센터장처럼 응급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헌신한 선구자가 있었기에 후대의 사람들이 혜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더 많은 관심과 경제적인 지원 등을 통해 응급의학계 선후배들과 힘을 합쳐 응급의료체계의 발전, 고인의 뜻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윤한덕 센터장은 지난 4일 오후 6시께 자신의 집무실인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부검 결과 그의 사인은 '고도의 관상동맥경화에 따른 급성심장사'로 확인됐다.

전남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12년부터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맡고 있었다.

윤 센터장의 영결식은 오는 10일 오전 9시 국립중앙의료원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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