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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특집]달려라 충북선, 날아라 청주공항

충북선 일제 '수탈선'서 고속화 철도시대로 비상
청주공항 개항 당시 시련 딛고 LCC로 반전 기대

  • 웹출고시간2019.01.31 20:47:45
  • 최종수정2019.01.31 20:47:45

일제의 '수탈선(收奪線)'으로 태어난 충북선(忠北線)이 오는 2026년 고속화 철도 시대를 맞는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 사업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이 포함되며 99년 만에 미래 철도의 꿈을 꾸게 됐다.

[충북일보] 3·1운동 100주년, 일제강점기 수탈의 흔적인 충북선 철도가 새 시대를 맞는다.

제국주의 피고름에 헐벗고 냉전으로 얼어붙었던 충북선은 선로 개량(고속화)을 통해 진정한 시민의 발로 다시 태어난다.

세월이 만든 녹(綠)은 지워지고 새 희망, 새 살을 채우게 된다.

충북선이 지나는 청주국제공항도 명실공히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청주공항을 모기지로 한 저비용항공사의 국제항공운송면허 심사 결과 발표가 임박해오고 있다.
충북선(忠北線)의 시작은 근대화 얼굴을 뒤집어쓴 일제의 '수탈선(收奪線)'이었다.
1919년 3·1독립운동을 경험한 일제의 야욕은 산비탈 소나무까지 뻗쳤다. 1920년 3월 조치원을 출발한 충북선은 11월에는 청주까지, 1923년 5월에는 증평까지, 1928년 12월에는 충주까지 총 91.7㎞가 연장됐다.
충북선은 물길도 막아섰다. 남한강 수운 물류교역의 중심이던 충주 목계나루는 충북선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한국전쟁 후 충북선은 학생들의 꿈과 설렘도 실어 날랐다.
1960년대부터 내수, 증평 학생들이 등하교 때 이용하거나 음성, 충주지역의 학생들이 청주에 하숙집을 두고 주말마다 본가를 찾을 때 충북선에 올라탔다. 충북선의 르네상스였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도로가 건설되고 버스, 자가용으로 이동수단이 바뀌면서 충북선은 도태되기 시작했다.

청주 도심을 통과하던 충북선은 3회에 걸쳐 외곽으로 밀려났고 시민들의 삶에서도 점차 멀어져 갔다.

산업화를 거친 충북선은 이제 국토균형발전과 한반도 평화와 함께 새로운 역할을 부여받았다.

강원과 호남을 잇는 강호축의 핵심, 충북선이 유라시아 철도의 진출 발판이 되기 위해서는 부산발(發) 중국 횡단철도·시베리아 횡단철도, 목포발(發) 시베리아 횡단철도(TCR)·중국 횡단철도(TSR)과 연계돼야 한다.

먼저 부산과 목포를 출발한 호남 KTX가 오송역을 거쳐 충북선을 타고 제천~원주~평창~강릉~원산~나진·하산 등을 거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맞닿는 노선을 구상할 수 있다.

또한 목포와 부산을 출발한 KTX가 오송역을 거쳐 서울, 기존 경의선 남북철도 등을 통해 중국 횡단철도(TCR)와도 연결될 수 있다.

충북선은 하늘길 청주국제공항과도 만난다. 청주공항은 국제공항의 기능을 갖춘 중부권 거점 공항으로서 김포국제공항으로부터 165㎞, 인천국제공항으로부터 175㎞ 떨어진 국토의 내륙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1978년 9월 공군비행장으로 개항한 뒤 1992년 중부권 거점공항, 유사 시 수도권 대체공항, 국제화물공항으로 기능이 재정립되며 1997년 4월 청주국제공항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청주공항이 지나온 세월도 순탄치 않았다.

시련은 개항 초기 시작됐다. 개항 첫해인 1997년 11월 IMF 경제위기로 개항 당시 취항했던 국제선 3개 노선이 모두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민영화 대상 1호가 됐다. 하지만 매각대금 잔금이 입금되지 않아 민영화 카드를 꺼내든 지 4년 만인 2013년 1월 무산됐다.

청주공항은 항공정비산업(MRO)시범단지 육성 정책에도 포함됐다. 국토부는 지난 2009년 1월 청주공항을 항공MRO시범단지로 지정했다가 박근혜 정부 들어 2015년 1월 MRO육성방안을 발표하면서 MRO입지 선정을 갑자기 공개 경쟁체제로 전환했다.

충북도와 청주시와 동반자적 관계에 있던 아시아나 항공이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2016년 8월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청주공항은 좌절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청주공항은 지난 2017년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중국을 오가던 국제선이 고사하는 아픔도 겪었다. 국제선은 다시 운항됐지만 아직까지 2016년 수준의 항공여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 에어로케이가 국제항공운송업에 뛰어들면서 상황은 반전의 기회를 맞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3월까지 에어로케이에 대한 면허 심사를 마칠 예정이다.

면허를 발급받으면 항공운항증명(AOC) 취득 절차를 거쳐 2020년 상반기 취항이 가능하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8년 '백두산 관문공항' 후보지로 거론됐던 청주공항은 최근 한반도 평화와 지역균형발전, 세종시 관문공항으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봄은 울면서 온다고 했던가. 한반도 평화와 함께 충북의 봄이 오고 있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날, 세계를 누빌 때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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