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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 산골오징어 30년 달려왔다

1989년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해 지금은 최신시설에서 생산 '도약'
새 해 들면서 물량 쇄도 풀가동 치솟은 생 오징어 값 여전 어려움
특허 3건, 상표등록 6건, HACCP 인증…더 특별한 건오징어 생산 각오

  • 웹출고시간2019.01.22 17:56:21
  • 최종수정2019.01.22 18:24:04

박영현 영동산골오징어 대표가 고객들의 변함없는 사랑으로 오늘날까지 왔다며 지난 30년을 회고하고 있다.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영동] 바다 없는 육지 영동에서 국내 유일의 산골오징어가 생산 된지 올해로 30년이 됐다.

30년 동안 변함없이 달려 온 영동산골오징어(주)는 업계에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다. 산골오징어는 당시 바다가 있는 곳에서만 건오징어가 생산된다는 기존관념을 완전히 깨버린 그야말로 발상의 대 전한이었다.

영동산골에서 건오징어가 생산된다는 소식을 최초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이목이 집중됐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국에서 몰려들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쉼 없이 달려온 산골오징어는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을 받으며 국민 오징어로 자리 잡았다. 최고의 품질로 맛 좋은 건오징어를 생산한다는 일념하나로 30년의 세월을 버텨 온 것이다.

그 중심에는 박영현(63·사진·학산면 박계리) 대표가 있다.

우직한 성격에 고집으로 똘똘 뭉쳐 30세 초반에 시작한 건오징어사업이 환갑을 훌쩍 넘어 60대 중반이 가까이 됐어도 초심을 잃지 않고 여전히 변함이 없다. 꼭두새벽에 일어나 자신이 직접 냉동 탑 차를 몰고 부산까지 내려가 오징어를 싣고 오는 일은 지금도 하고 있다.

명절 물량을 맞추기 위해 건조대에서 오징어를 말리는 영동산골오징어 직원들의 손길이 분주하다.

ⓒ 손근방기자
몇 년 전부터 어획량 감소로 생 오징어 값이 치솟아 조업시간을 줄이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국내와 해외에서의 꾸준한 주문 때문에 생산을 멈추지 않는다.요즘 박 대표는 새해 벽두부터 계획물량을 맞추기 위해 명절 전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게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박 대표는 "생 오징어 값이 현재도 하락세를 보이지 않아 금 오징어가 됐지만 오는 9월 근해에서 오징어가 잡혀주면 원양어선산 생 오징어 가격도 내려 갈 것으로 보고 희망을 갖고 새해 벽두부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산골오징어는 주로 남대서양에서 잡은 생 오징어를 냉동시킨 채 들여와 건조하고 있는데 연근해산에 비해 씨알이 굵고 살집도 두터워 건조작업에 적합하다.

이번에도 100상자(20㎏)를 들여와 오전 9시부터 시작해 냉동된 오징어를 녹이면 건조실에 들어가기 전 지하 암반수로 세척하고 내장 등을 제거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바닷물 염분이 빠져나가면 짜지 않고 담백한 영동산골오징어 특유 맛이 나게 된다.

이렇게 세척된 오징어는 박 대표가 자체개발한 24개 건조실은 쉼 없이 돌아가고 있으며 1차 건조를 하면 건오징어가 되고 2차 건조과정 전에 진공 포장해 끓는 물에 찌면 부드러운 찜오징어(발명특허등록)로 변신하게 된다.이 찜오징어는 지난해 5월 한국식품안전관리원으로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썹(HACCP)'인증을 받았다. 올해 박 대표는 효자상품인 찜오징어로 승부를 걸어볼 생각이다. 육질이 부드럽고 졸깃졸깃한 맛이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영동산골오징어 직원들이 명절을 앞두고 말린 오징어를 선별해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 손근방기자
이처럼 건조작업을 마치면 포장돼 주 소비처인 농협하나로마트와 홈플러스 등을 통해 유통,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게 된다.오징어 건조업계 대부인 박 대표가 30년째 이 사업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순탄치만은 않았다.한때 수출호조에 힘입어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 매출액이 평균 28억여 원을 찍기도 했다.

그러나 5∼6년 주기로 찾아오는 생 오징어 값 문제로 법원의 기업회생이란 큰 어려움도 있었다. 박 대표는 영동산골오징어의 자존심을 걸고 가족 등 전 직원이 회생에 나선 결과 5년이란 짧은 시간에 조기 졸업하게 되면서 올 해를 최고의 기회로 삼고 있다.1989년 1월 학산면 박계리 비닐하우스에서 먹고 자며 시작한 영동산골오징어(주)는 지금은 부지 1천276㎡에 2동의 번듯한 최신 건물에서 특허 3건, 상표등록 6건, 해썹까지 갖춘 이 업계 1인자가 된 것이다.

박 대표는 "30년이란 지난 시간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영동산골오징어는 소비자들의 사랑과 함께 희로애락을 함께해 왔으며 이젠 국내외적으로 영동산골오징어가 유일하게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보답하는 의미에서 특별한 것보다 더 특별한 건오징어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거듭하고 있으며 고객들의 입에서 떠나지 않는 맛있는 국민오징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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