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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1.16 16:19:58
  • 최종수정2019.01.16 16:19:58

권오조

괴산군 행정과 민간협력팀 주무관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 말에는 즉, 세상은 혼자가 아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소통하고 화합하며 살아가라는 핵심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에는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소통의 역사는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 속에서도 잘 나타난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소통의 리더십으로 유명한 조선 제22대 왕 정조는 재위 24년 간 총 66차례(연 평균 2.75회)에 걸쳐 능행(임금이 능(陵)에 거동함)에 나섰다.

정조는 단순한 임금 행차 목적 외에 백성의 실제 생활상을 살피며 그들의 억울한 사연을 듣고 해결해 주기 위한 수단으로 능행을 십분 활용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소통의 방식도 변화한다.

현대사회는 IT(정보기술)의 발달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통의 방법이 이동하면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과 같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활용한 소통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고 있다.

반면, 현대사회는 정보기술의 발달 속도를 가치관·신념·윤리의식 등이 제대로 따라가지 못해 생기는 문화지체현상으로 인해 개인의 이익만 좇는 성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어두운 면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사회구성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 등 집단을 무기로 한 할거주의(割據主義)가 최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약으로 최근 '소통'과 '화합'이라는 키워드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우리는 살면서 기초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불편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기초질서는 한 사람이 어기기 시작하면 모두가 따라하면서 순식간에 엉망이 되는 특징이 있다.

더러우면 더 버리게 되고, 깨끗하면 버리려 하다가도 못 버리게 된다.

주정차도 마찬가지다. 주차장이 아닌 곳인데도 누군가가 주차를 하면, 그곳이 주차하는 곳인 줄 알고 금세 차들로 빼곡히 들어찬다.

'나 하나 정도야'라는 생각으로 한 행동이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만큼 모두가 힘을 합쳐 화합해야 사회질서가 바로 설 수 있다.

괴산군에서는 지난해부터 배려와 존중, 소통과 화합을 기본정신으로 하는 괴산사랑운동을 펄치고 있다.

괴산군은 △역사·문화·전통지키기 △청정환경가꾸기 △안전괴산만들기 △지역경제키우기 △건강한사회만들기 등 괴산사랑운동 5대 전략을 세우고, 15개 세부과제를 군민들이 다 함께 참여해 실천하면서 괴산의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혁신은 거대한 담론이 아니다. 자그마한 실천이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기본적인 과제를 하나씩 꾸준히 실천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지역주민 간 통합과 행복, 지역발전이 실현될 것으로 믿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괴산사랑운동은 공무원만 나서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줄탁동기(啐啄同機)라는 말이 있다.

그 어원을 찾아보면 송나라 불교서적 '벽암록'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새끼와 어미닭이 안팎에서 서로 쪼아야 한다'는 뜻이다.

알 속에 있는 새끼도 바깥의 어미닭도 같이 힘을 합쳐야 병아리 한 마리가 무사히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처럼 괴산사랑운동도 공무원과 괴산군민들이 힘을 합쳐야 성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민선 7기 군정목표인 '모두가 행복한 희망 괴산' 실현을 보다 앞당길 수 있다.

황금돼지의 해인 2019년 기해년, 괴산군은 '괴화비래(槐和備來)'를 올해의 사자성어로 정했다.

괴화비래는 '괴산군민 모두의 소통과 화합으로 지속 발전하는 괴산의 미래를 준비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최근 괴산군에는 공무원은 공무원의 위치에서, 군민은 군민의 위치에서, 민·관이 서로 소통·화합하며 괴산사랑운동을 적극 추진하면서 '괴산사랑 르네상스'라는 신선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괴산군민으로서 '싱가포르의 질서', '일본의 청결', '스위스의 안전'이 바로 이곳 괴산에서 실현되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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