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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급여·복지수준 탈지방화 부추긴다

중소기업중앙회 지역인재 채용현황 조사
충청권 67.3% '취업 꺼리는 이유'로 선정
道, 서울比 12시간 더 근무·52만원 덜 받아

  • 웹출고시간2018.12.06 20:56:00
  • 최종수정2018.12.06 20:56:00
[충북일보] #충북 중부권 출신 박모(35)씨는 지난 2009년 서울 IT업계(수주영업)에 입사했다. 대전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대전과 청주권 관련 업체를 알아보기도 했지만, 급여가 서울 지역 업체보다 30% 가까이 적었다. 박씨는 "청주의 IT업체 수가 1개라면 서울은 100개다. 지역은 관련 업체 수가 적어 이직이 불가능한 수준이다. 초봉부터 차이가 나는데, 이직 과정서 급여가 올라가는 점을 고려하면 지역은 무덤과도 같다"며 "급여와 복지수준 등을 따져봤을 때 서울을 지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의 낮은 급여와 복지수준이 지역 인재의 탈지방화를 부추기고 있다.

똑같은 근로를 제공하면서 높은 급여와 복지를 찾는 것은 근로자로서는 당연한 생리로 볼 수 있다.

중소기업들도 이와 같은 이유로 지역 인재들이 취업을 꺼린다는 점은 납득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채용보조금 지원과 주거시설 지원 등 정부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의 '중소기업의 지역인재 채용 현황 및 정책의견 조사'에 따르면 지역 인재가 중소기업 취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낮은 급여·복리후생 수준(복수응답)'이다.

조사대상 300개 업체 중 65%가 '낮은 급여·복리후생 수준'을 지목했다.

이어 열악한 작업환경(35.7%), 수도권·대도시 선호 경향(27.7%), 기업의 낮은 성장 가능성(18.3%) 순이다.

충청권은 평균을 넘는 67.3%가 낮은 급여·복리후생 수준을 첫 번째 사유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충청권 52개 업체 중 35개 업체다.

영남 64.4%, 호남 64.0%, 강원·제주 66.7%보다 높은 비율이다.

충북의 낮은 급여 수준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지난 4월 기준 전국 상용근로자의 상용총근로시간은 176.3시간, 상용월급여액은 325만9천281원이다.

충북의 근로시간은 183.2시간으로 전국서 가장 높다. 월급여액은 303만5천381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에 머문다.

서울의 근로시간은 171.2시간으로 2번째로 낮고, 급여액은 356만3천940원으로 가장 높다.

충북의 근로자가 12시간 더 일하고 52만8천559원 덜 받는다.

인력은 임금·복지수준의 격차로 인해 수도권으로 몰린다.

이로 인해 지방 중소기업은 인력을 적기에 채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력을 적기에 채용하지 못한 업체를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은 결과 '취업지원자가 없다'는 비율이 4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직무능력·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없음(27.4%), 경기악화 등 향후 경영상황 고려해 채용(21.0%) 순으로 나타났다.

충청권서는 8개 업체가 인력을 적기에 채용하지 못했다. 이 중 75%인 6개 업체가 취업 지원자가 없어 채용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영남은 39.4%, 호남 38.5%, 강원 50%로 충청이 전국서 가장 높다.

같은 날 발표된 '청년층의 중소기업 취업 인식 조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도출됐다.

중소기업 취향 의향이 없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취업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를 물은 결과 급여·복지수준 응답률이 47.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고용 불안정(12.1%), 업무의 양·시간(워라밸 실현이 어려움·9.9%), 업무의 성격·강도 7.7% 순이다.

중소기업은 지역 인재 채용확대를 위해 지역인재 채용 보조금 지급(60%·복수응답), 주거시설 및 교통인프라 확충(32%) 정책이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충청권은 각각 67.3%, 38.5%로 전국서 두 문항의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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