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의 예술인 - 수필가 김혜식

남다른 필력 수필, 평론 섭렵

  • 웹출고시간2018.11.08 16:40:52
  • 최종수정2018.11.08 16:41:08

김혜식 작가

[충북일보] 김혜식 수필가는 문단 등단 23년의 중견 작가다. 그동안 5권의 저서가 그의 왕성한 문학 활동을 입증한다.

첫 수필집 '내안의 무늬가 꿈틀거렸다'에 대해 한상렬 평론가는 "우리 사회가 지닌 기존의 관념, 성차별과 굴종의 여인상에 대한 저항, 이른바 금기시 되어 왔던 경직된 사고에 대한 저항이 근저에 깔려있는 페미니즘 성향이 짙은 작품이 이 수필집의 주제"라고 평했다. 또 수필집에 수록된 편 편마다 김 작가의 탁월한 필력이 돋보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필집이라는 호평을 내렸다.

김 작가의 탁월한 문학적 소질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2학년 어린 나이에 쉬는 시간이면 교실 칠판에 그림을 그려가며 반 아이들에게 자신이 지은 동화를 들려줄 만큼 상상력이 남달랐다. 상급 학교에 진학해서도 문예반 활동을 하며 각종 글짓기 대회에 입상하는 재능을 보였다.

문인의 길을 걷게 된 동기는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칭찬에 의해서다. 일기를 읽어본 담임 선생님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표현력이 남다르다"며 "훗날 작가로 대성할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문단에 등단한 것은 결혼 후여서 젊은 시절은 글쓰는 일에 소홀했다.

김혜식 작가의 저서 5권

문단에 입문하게 된 동기도 특별하다. 28년 전 아들을 낳기 위하여 늦둥이로 막내딸을 낳은 후 우연히 들은 모 방송사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김 작가의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

이 라디오 프로그램은 여성들의 삶 속에 녹아든 소소한 일상사를 편지글로 써 보내는 코너였다. 마침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던 김 작가는 이 프로그램에 투고한 글마다 빠짐없이 라디오 전파를 탔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젖먹이 늦둥이를 등에 업고 폭염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식탁에 엎드려 글쓰기에 몰입했다. 딸의 배와 자신의 등에 땀띠가 돋는 것도 모르는 채 오직 글에만 매달렸다. 이를 기반으로 각종 문예 대회에 도전하기 시작했으며 타고난 문장력 덕에 각종 백일장 대회를 휩쓸었다.

이에 힘입어 1995년 서울 마로니에 광장에서 열린 '전국 주부 백일장 대회'에 참석 '아버지'라는 글제로 수필 부문 장원을 차지했다. 이 대회에 입상하는 주부들은 한국문단으로부터 문인으로서 자격을 부여받는 위상 높은 대회이기도 했다.

이에 용기를 얻은 그녀는 1995년 '순수문학'에 수필 '발등거리 등불'로 신인상을 받아 문단에 등단했다. 이후 수필 전문지 '한국 수필', '문예사조', '에세이 문예', '계간 문예' 등 각종 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제5회 연암 박지원 문학상을 받는 김혜식 작가.

충북 문단 뿐 아니라 한국 문단에서 김 작가의 능력을 인정하여 2012년 한국문인협회 기관지인 '월간 문학'에서 10월, 11월, 12월 호에 수록된 문인들의 수필 월평을 의뢰했다. 그 후 수필가로서 만족하지 않고 평론에도 눈을 돌렸다.

평론을 독학으로 터득한 그녀는 우리 고장에서 활동하는 문인들의 작품집을 위주로 평론을 썼다. 충북에도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가 많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독자들에게 친절한 안내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수필가가 평론가로 변신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나 남다른 노력으로 많은 평론을 써 2015년 그의 첫 평론집 '예술의 옷을 벗기다'를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김홍은 전 충북대 교수는 "김혜식 수필가의 평론은 작품 속에 담겨 있는 깊은 의미와 작가의 심리적 관점의 문장들을 낱낱이 끄집어내어 화살을 당겨 과녁을 맞추듯 예리하면서도 심도 있는 평론을 펼쳐 놓았다."고 평했다.

김 작가는 수필과 평론을 병행하면서도 작가 정신을 잃지 않고 있다. 수필을 쓸 때는 수필에 충실하고 평론을 쓸때는 작품 비평에 최선을 다한다. 그녀는 "작가는 사물을 그대로 나타나도록 해야지 요란한 문장 때문에 사물의 선명성을 해쳐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갖고 글을 쓴다.

문장이 사물을 압도하여 형체가 흐려지면 그 글은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맑고 깨끗하고 정직한 글을 쓰는데 주력해왔다. 진정한 글쟁이로서 강직하고 올 곧은 선비 기질을 고집해 온 것이다

저서로 수필집 '내안의 무늬가 꿈틀거렸다'를 비롯하여 평론 에세이 '예술의 옷을 입다'. 테마 수필집 '조강지처 그 존재의 서글픔', 칼럼집 '굼벵이에게 보내는 갈채', 평론집 '예술의 옷을 벗기다' 등이 있으며 아시아 작가상 수필부문 대상, 제11회 청주문학상, 제5회 연암 박지원 문학상, 청주예총 공로상, 제1회 피천득 연고 광시 문학상 등을 수상한바 있다. 현재 청주문인협회 회원, 충북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하정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작가는 "23년간 쉼 없이 달려오면서 나를 뒤돌아 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것 같아 이제는 조용히 내 인생을 관조하며 글 쓰는 일도 꼭 필요한 것만 골라 쓰는 여유를 가지려 한다"며 "작가는 글을 쓰는 것이 생명이므로 향후 글쓰는 일에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 조무주 문화전문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