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오장환문학상 심사위원 자격 논란

친일파 서정주 시인 기리는
미당문학상 수상자 포함 '공분'
"오장환 시인 정신 어긋나"

  • 웹출고시간2018.11.07 17:50:02
  • 최종수정2018.11.07 19:49:45

오장환 시인.

[충북일보=보은] 보은 출신인 오장환(吳章煥·1918~1951) 시인을 기리기 위해 시행하는 '오장환문학상' 심사위원에 친일파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 수상자가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보은문화원은 지난 2008년 오 시인의 시 정신을 널리 알리고 한국 문단에 창작 의욕을 불어 넣기 위해 '오장환문학상'을 제정한 뒤 매년 1명씩, 올해까지 모두 1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보은문화원은 국내 유수의 출판사와 이 상을 공동 주관해 수상자에게 상패와 1천만 원의 시상금을 안겼다.

하지만 올해 오장환문학상 심사위원 가운데 문단 내 대표적인 친일파로 알려진 서정주 시인을 기리는 '미당문학상'수상자가 끼어 있어 비판의 소리가 나온다.

단 한 줄도 친일 시를 쓰지 않았던 오 시인은 친일파 시인 가운데서도 특히 미당(서정주)을 경멸하며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던 시인으로 알려졌다.

이런 관계를 무시하고 오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의 심사위원으로 버젓이 '미당문학상'수상자가 번번이 포함된 사실에 문단은 비판을 넘어 분노하는 분위기다.

한 계간 문예지 대표인 A 시인은"친일파 문학인들과는 거리가 먼 오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의 심사를 그가 가장 싫어했던 서정주를 기리는 문학상 수상자가 또 했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A 시인의 말처럼 '미당문학상'수상자가 '오장환문학상'을 심사한 경우는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오장환문학상'(8, 9, 10회) 심사위원에도 역시 '미당문학상'수상자가 포함돼 있다.

특히 '미당문학상'수상자뿐만 아니라 이 상을 심사했던 시인들도 역대 '오장환문학상'심사를 무려 여섯 번이나 맡았다.

올해까지 11명의'오장환문학상'수상자를 배출하는 동안 '미당문학상'수상자나 심사위원이 아닌 사람이'오장환문학상'을 심사한 건 겨우 두 번뿐이다.이런 이유로 올해 초 문단에서는 오장환 시인을 기리는 문학제나 문학상에 '미당문학상'과 관련 있는 시인들을 배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하게 일었다.

하지만 이 같은 문단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오장환문학상 운영위원회는 올해도 보란 듯이 '미당문학상'수상자를 '오장환문학상'심사위원으로 또 선정했다.

이는 친일파 문학인을 멀리했던 오 시인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시대적 정신을 욕보이는 문학상을 만드는 행위라고 문학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작가회 소속인 B 시인은 "오장환문학상이 친일파 문학인을 경멸했던 오 시인을 기리는 문학상이 아니라 친일파 문학인들과 다름없는 시인들의 문단 내 권력을 유지하는 도구로 전락하는 느낌이다"며"이치에 맞지 않는 심사위원 선정을 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오장환문학상 운영위원장인 신경림 시인은"당시 건강이 좋지 않아 심사위원 선정에 관여하지 못했지만, (운영위원들이) 주의를 하는 게 좋을 뻔했다"며"이유 있는 비판이니까 반론할 생각이 없고, 다른 운영위원들에게 참고하도록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보은 / 주진석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