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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유일 종합병원 28일 문 닫는다

효성세종병원,인수 5년9개월만에 폐업
사유는 '주차장 폐쇄'아닌 '경영난'인 듯
10월 이후 오송·나성동서 대형병원 개원

  • 웹출고시간2018.09.11 16:06:21
  • 최종수정2018.09.11 16:06:21

오는 28일 문을 닫는 효성세종병원(조치원읍 남리 50)의 11일 오전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시 유일의 종합병원(응급의료기관)인 효성세종병원(조치원읍 남리 50)이 오는 28일 문을 닫는다.

이에 따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열악한 세종시의 의료 환경이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다행히 병원 문을 닫는 날이 올 추석 연휴(22~26일) 뒤여서,응급환자들의 불편은 다소 줄어들게 됐다.

오는 28일 문을 닫는 효성세종병원(조치원읍 남리 50)에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 최준호기자
◇10월부터 오송,신도시 등서 대형병원 잇달아 개원

효성세종병원은 자체 홈페이지와 병원 대기실 등에 최근 폐업 안내문을 붙였다.

병원 측은 "세종시의 조치원 동서연결도로 공사 계획으로 고객용 옥외주차장이 강제 수용됨에 따라 부득이 문을 닫는다"고 밝혔다.

병원을 운영하는 정산의료재단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세종병원 위치도.

ⓒ 병원 홈페이지
기자는 11일 오전 9시 10분께 병원을 찾았다.

대기실에서는 평소처럼 환자 20여명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었다. 감기 때문에 병원에 왔다는 권모(62·조치원읍 신흥리)씨는 "연기군 시절부터 운영돼 온 종합병원이 사라진다니 안타깝다"며 "하지만 주차장이 수용돼 문을 닫는다는 병원 측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시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관련 부서 및 읍면장, 세종시립의원·충남대병원세종의원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7일 긴급회의를 열고 효성세종병원 폐업에 따른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역 유일의 종합병원이 없어지는 현실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인근 대전선병원, 충남대병원, 천안 단국대병원, 청주하나병원, 충북대병원 등으로 즉각 후송하도록 소방본부와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오는 2020년까지 건설될 세종시 조치원읍 동서연결도로 노선도. 효성세종병원측은 "병원 주차장이 도로 부지에 편입돼 문을 닫는다"고 주장했다.

ⓒ 네이버 지도

오는 10월 4일 청주 오송첨단복합단지에서 문을 여는 화상전문병원인 '베스티안 메디클러스터' 조감도.

ⓒ 베스티안재단
다행히 다음달부터 인근 청주(오송읍)와 세종 신도시에서 대형병원이 잇달아 개원,효성세종병원이 문을 닫더라도 세종시민들의 의료 서비스 불편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에 따르면 서울·부산 등에서 화상전문병원을 운영 중인 베스티안재단은 청주 오송첨단복합단지에 300개 병상 규모의 화상전문병원인 '베스티안 메디클러스터'를 신축,10월 4일 개원할 예정이다. 조치원읍에서 8㎞ 떨어진 이 병원은 응급실 외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첨단 스마트병원 시스템도 갖췄다.

또 세종 신도시(나성동 722)에서는 200개 병상과 응급실을 갖춘 '세종NK종합병원(가칭)'이 내년 1월께 문을 열 예정이다.

충남대병원이 신도시 도담동에 짓고 있는 500병상 규모의 세종충남대병원은 내년 10월께 준공된 뒤 2020년초 개원한다.

내년 1월 세종시 나성동에서 문을 열 예정인 세종NK종합병원 조감도.

ⓒ 엔케이산업개발
◇실제 문 닫는 이유는 '경영 적자'?

효성세종병원의 전신은 1996년 설립된 성모병원이다.

하지만 이 병원은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지난 2012년 효성병원(청주시 상당구 금천동)을 운영하는 정산의료재단에 매각된 뒤 그해 12월 26일 효성세종병원이란 새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현재 △내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등 6개 과목 진료를 하고 있다.

병상 수는 78개다.

하지만 세종시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병원은 정산의료재단에 인수된 뒤 5년 9개월 간의 적자가 70억 원에 달하는 등 경영난이 가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7월 세종시가 출범한 뒤 신도시 인구가 급증했지만,의료 서비스의 질이 환자들의 눈 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대다수 시민이 외면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실제 문을 닫는 이유는 '주차장 수용'이 아닌 '경영 적자'라는 것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병원 주차장이 도로 부지로 편입됨에 따라 시에서 철도 유휴부지에 대체 주차장을 만들어 주겠다고 병원측에 제안했으나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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