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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8.07 21:00:00
  • 최종수정2018.08.07 21:00:00
[충북일보] 낙하산 인사는 그동안 승자독식으로 진행돼 왔다. 역대 정권도 그랬고, 역대 지방자치단체장들도 그랬다. 코드 인사니 보은 인사니 해서 말도 많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이뤄져 왔다.

민선 7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좀 지났다. 지자체별로 그간 미뤄왔던 공공기관장 인선을 진행 하고 있다. 6·13지방선거 논공행상도 병행하고 있다. 청주시는 7일 공석 중인 시 산하 시설관리공단 차기 이사장에 장홍원(61) 전 청주시자원봉사센터장을 최종 발탁했다. 8일 장 전 센터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차기 이사장의 임기는 오는 10일부터 3년이다.

장 전 센터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한범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다. 당연히 낙하산 인사 이야기가 나올 법하다. 하지만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공단이 처한 상황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낙하산설을 꺼내기가 민망할 정도다. 오죽하면 퇴직 공무원 가운데 한 명도 후보자 신청을 하지 않았을 정도다.

장 전 센터장이 이사장에 취임하면 고생스럽게 처리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공단의 부실상태도 생각보다 심각하다. 그러다 보니 낙하산 인사란 말보다 '전략적 인사'란 말이 더 자연스럽게 와 닿는다. 예전 같으면 시청 안팎에서 갖가지 잡음이 나왔을 상황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반응이 없다. 물론 그렇다고 낙하산이 아닌 건 아니다.

낙하산에도 종류가 많다. 이른바 임무를 띠고 작전 지역에 떨어지는 '특전사 낙하산(특낙)'이 대표적이다. 특낙은 대부분 선거 후 진행되는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다. 충성도와 기여도에 따라 임명되는 방식이다. 어쩌다 오게 된 '불시착 낙하산(불낙)'도 있다. 퇴직공무원 자리를 배려해주는 '생낙(생계형 낙하산)'도 있다.

그나마 '벼락감투는 썼지만 자질은 있다'고 인정되면 다행이다. 문제는 전문성도 책임감도 없이 임기도 안 채우고 다른 자리로 갈아타는 낙하산들이다. 청주시설공단엔 지금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 공단에 혁신 바람을 일으킬 인물이 필요하다. 한 시장의 의중을 받들어 변화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장 전 센터장의 발탁은 의미 있다. 안정적 자리를 희구하는 퇴직 공무원보다 훨씬 더 효율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설공단 사태는 치열한 책임감이 전제돼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해야 한다. 그래야 결과도 정의로울 수 있다. 이런 사회, 이런 국가가 된다면 신뢰는 자연스럽게 살아날 수밖에 없다. 차기 이사장인 장 전 센터장은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워할 게 없다. 청주시를 믿고 혁신 의지를 실천을 하면 된다. 그리고 결과를 공단 변혁으로 내놓으면 된다.

한 시장의 이번 장 전 센터장 발탁은 어쩌면 청주시에 새로운 인사 운용의 열쇠가 될 수도 있다. 한 시장의 정치적 상상력이나 시선의 높이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나있는 풀을 보면 그 땅이 어떤 땅인지를 알고, 쓰는 사람을 보면 그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 줄을 안다." 중국 고전 '사기'에 나오는 대목이다. 누구나 자기가 가진 시선의 높이 이상을 볼 수는 없다. 그것이 정치의 운명도 결정한다. 인사를 보면 기능적 정치를 하는지, 시대의식을 향해 가는지를 알 수 있다.

청주시설공단은 지금 위기다. 그리고 차기 이사장인 장 전 센터장은 어쩔 수 없는 낙하산이다. 충성심과 일체감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추진력으로 시설공단을 살려내야 한다. 그래야 낙하산에 대한 편견도 바꿀 수 있다. 기껏 챙겨준 낙하산이 무력하거나 무능하단 소릴 들어선 안 된다. 행정은 갈수록 전문성을 요한다. 추진력뿐 아니라 안정성, 효율성도 중시해야 한다. 차기 이사장인 장 전 센터장은 위기 처리 능력부터 발휘해야 한다. 그런 다음 충성스럽게 조직을 개혁하고 조직원들을 규합해야 한다. 그렇게 하면 장 전 센터장의 이사장 발탁은 청주시의 성공적인 낙하산 인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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