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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영

한국전력 충북본부 인턴사원

'남북정상회담이 갖는 의미와 이것으로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내가 한전의 인턴 최종면접 때 받은 질문이다. 그때는 '4.27 판문점 선언'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고, 아직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생각도 못할 때였다.

나는 우연인지 운명인지 면접 전날 '아시아를 잇는 동북아 슈퍼그리드' 관련기사를 보았고, 이를 바탕으로 '동북아 슈퍼그리드를 이끌고 남북경협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이끌어 가는데 한전의 중추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리고는 난 인턴에 합격했다.

내가 인턴업무를 시작하자마자 '6.12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장면을 보게 됐다. 정상회담 이후 면접 때 막연하게 대답했던 '남북경협'이 발 빠르게 가시화됐다. "에너지 분야 기업, 남북경협의 최대 수혜주"와 같은 제목의 수많은 기사들이 쏟아졌고, 덩달아 북한의 전력과 관련된 뉴스도 연일 나왔다. 나는 전력회사에 입사할 날을 꿈꾸며 인턴으로 일하고 있었기에 홍수와도 같이 넘쳐나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신이 나서 읽고 스크랩을 하고, 더 많은 자료를 찾아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다. 

나는 남북 간의 경제협력이나 통일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남북경협이나 통일에 대한 사전준비가 잘 되어 있는 것을 알고는 무척이나 놀랐다. 특히 한전은 국내의 산업화를 이끌어온 동력 역할을 하였듯이, 벌써 오래전부터 북한의 원자력 경수로건설이나 개성공단의 전력 공급을 담당해오며 한반도의 에너지 분야 리더 역할을 해오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우리정부의 일방적인 개성공단 폐쇄조치로 공단 가동이 중단된 점은 불행한 일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 한전 직원들이 북한지역의 개성에 근무하며 공단에 전력을 공급하고 개성지역에 불빛을 밝혔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난 내 목표를 더욱 더 확실히 다질 수 있었다.  

한전은 과거 개성공단에 입주한 124개의 기업에 전기를 공급했다. 남북경협이 재개되면 불 꺼진 그곳이 다시 점등될 것이다. 앞으로는 개성공단 뿐 아니라 북한의 북단 나진선봉 지역까지 더 밝아진 빛이 뻗어 나갈 것이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를, 통일이 되기를 꿈꿔 왔다. 그리고 내가 그 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를 상상하곤 했다. 그런데 인턴으로 일하면서 한전이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가슴이 벅차졌고 내가 할 일이 명확해졌다.

면접 때 '한반도의 평화를 이끌어 가는데 한전의 중추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라고 답한 나의 말을 오늘도 되새겨 본다.

나는 언젠가 북한에 세워질 평양지사나 나진선봉지사에서 꼭 일할 수 있기를, 그래서 통일의 최선봉에 설 수 있기를 설레며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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