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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카 찍는 심청이와 훈장… '신 뺑파뎐' 환호

진천 선촌서당 김봉곤 훈장
농다리축제서 마당극 벌여
현대적 각색, 재미 돋보여

  • 웹출고시간2018.05.27 15:55:16
  • 최종수정2018.05.28 18:50:21

생거진천 농다리축제에서 펼쳐진 마당극 '신 뺑파뎐' 장면.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얼씨구, 지화자 좋다."

25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도 진천 문백면 농다리는 삼삼오오 모여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랜만에 '큰 판'이 열린다는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다.

이들은 저마다 손에 든 부채를 힘껏 흔들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한 바탕 제대로 놀아보자는 분위기였다.

18회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에서 첫선을 보인 중고제 판소리 마당극 '신 뺑파뎐'이 펼쳐진 현장이다.

신 뺑파뎐은 심청전의 뺑덕어멈을 주인공으로 춤과 노래를 더해 현대적으로 각색한 마당극이다.

그동안 비슷한 극이 많았지만 이번 공연이 특별한 이유는 충청지역 고유 판소리인 중고제가 담겨서다.

또 진천 선촌서당 김봉곤 훈장이 기획과 연출을 맡아 지역의 멋과 색까지 고스란히 녹여냈다는 평이다.

김 훈장은 "이번 공연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 잊혀진 효와 충청지역 판소리인 중고제를 다시금 알리고자 한다"며 "더 나아가 관객이 함께하는 '어울림' 마당이 되길 바란다"고 기획 소감을 전했다.
ⓒ 강병조기자
지난 26일 무대에서 김 훈장은 익살스러운 말씨로 흥을 돋우고 극을 끌어가는 도창(導唱) 역할을 맡았다.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공연에는 효의 의미를 현 세태에 맞춰 새롭게 풀어낸 장면들이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심청이가 난데없이 나타나 김 훈장에게 효를 배우는가 하면, 함께 '셀피'를 찍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심청이가 각설이 앞에서 트로트 '내 나이가 어때서'를 부르는 장면에선 관객들의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특히 관객들은 극 중간 어린이 무용단과 풍물패가 등장하자 환호성을 지르며 "잘한다"를 연호했다.

서울 국립창극단 소리꾼들과 함께 이번 무대를 위해 실력을 갈고닦은 진천지역 예술인들이다.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해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낸 것은 물론 한층 더 의미 있는 공연이 펼쳐진 셈이다.

공연 중반 무렵부터는 관람객들이 몰려 의자에 앉지 못한 채 서 있는 경우도 흔하게 보였다.

농다리 축제추진위 관계자는 "'신 뺑파뎐'을 비롯해 이번 축제에는 군민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새롭게 마련된 행사가 많아 관람객이 늘었다"면서 "이에 대비해 부족한 의자는 현장에서 계속 충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은 곧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고 홀로 남은 심봉사가 뺑덕어멈과 재혼하는 장면으로 이어졌다.

공연에 몰두한 한 관객은 무대를 향해 "에이, 그러다 제 명에 못 살 것이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끝으로 황후가 된 심청이가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마련한 맹인잔치는 공연의 또 다른 볼거리였다.

배우로 분장해있던 방글라데시 출신 트로트 가수 방대한과 마술사 김청이 등장해 무대를 달궜다.

공연을 지켜본 관객들은 뺑덕어멈이 아이들에게 비칠 모습에 대해 언급했지만,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관람을 즐기던 양효은(경기도 이천)씨는 "뺑덕어멈이 심봉사를 유혹하는 장면은 거슬리긴 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웃고 즐길 수 있는 공연인 것 같아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이희수(충남 천안)씨는 "심청전이라는 잘 알려진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친숙하게 느껴졌다"며 "덕분에 어른뿐 아니라 아이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이었다"고 밝혔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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