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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8.05.20 12:58:36
  • 최종수정2018.05.20 12:58:36

한현구

청주시 오창읍 산단관리과장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면서 지적인 유기체이다. 무리 지어 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을 하며, 생존에 필요한 의식주 마련을 위해 경제활동을 벌인다.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등 여러 문화를 습득하거나 선택하고 향유한다. 크고 작은 조직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기술, 자본, 정보, 권력 등 사회적 힘이 창출, 생성되고 작용하기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보편적인 의식 수준, 의식의 밝기에 따라 정의롭거나 유익하게 혹은 불의하거나 부당하게 그 사회적 힘을 행사하거나 받게 된다.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사회 구성원 의식이 높아졌으나 자신이 가진 사회적 힘과 사적인 욕망이나 이익이 교차할 때 이를 컨트롤할 만한 의식이 부재한, 일부 인사들로 인해 여기저기서 갑질, 차별, 억압, 독선 등이 행해진다. 근래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남녀 간의 '미투'가 그중의 하나라 하겠다. 여기에는 가해자, 피해자, 목격자, 방관자가 등장한다. 남녀 간 '미투'는 성(性)이라는 내밀한 요소로 인해 미묘하거나 고질적이다. 때로 주변으로 번지거나 상속되기도 한다.

10여 년 전에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2003년 번역판). 미국 출신의 예방의학 분야 여의사인 '말로 모건'이 우연히 호주의 원주민과 함께 호주 대륙을 횡단한 경험을 엮어 출판한 책이다. 저자는 오지 원주민의 메시지를 전하는 무탄트 메신저(전달자)로 선택돼 그들과 함께 도보로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을 하게 된다. 여기서 '무탄트(mutant)'란 돌연변이를 말하는데 호주의 원주민이 문명인을 일컫는 말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모든 생명체를 형제자매로 알고 사는 자신들과 다르게, 대지를 파헤치고 강을 더럽히는 일 등을 벌이는 문명인을 돌연변이로 생각한 것이다. 이들의 메시지는 문명인들도 본래의 순수한 의식을 가지라는 것이다.

이 세상에는 '미투'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사실 평범한 사람도 누구나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본래의 순수의식 회복이 가능하다. 계속 유지하기는 어렵지만.한편 성적인 미투(성추행, 성폭행 관련)는 모두 네 종류이다. 근래 심각한 이슈로 부상한 남성에 의한 여성의 '미투'를 비롯해 여성에 의한 남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의, 그리고 남성에 의한 남성의 그것이 있다. 나머지 세 종류는 잠행 중으로 언젠가 부상할 것으로 예견된다.

그 밖의 '미투'는 또 얼마나 많은가. 직장 내 동료나 상하 직원 간의 험담이나 괴롭힘도 '미투'의 양상만 다를 뿐이다. '조화주 위에 있다'라는 건물주가 갑질을 행한다면 역시 같은 반열에 속한다. 근래 남녀평등의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 '미투'에서 나 또한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한다. 기십 년 동안 미성숙, 편견, 내로남불 식 사고 속에서 저지른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상처 입은 사람 모두에게 감히 용서를 구한다. 나름 의식을 밝히려 목하 노력 중이니 부디 해량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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