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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농사는 폐농" 이상저온 피해농가 시름

보은군 사과·배 피해농가 속출
꽃눈 색 변하는 갈변현상 호소
수정 안 되고 상품성 떨어져
농작물재해보험 가입률 저조
과수농가가 피해 떠안을 수도

  • 웹출고시간2018.04.16 21:00:00
  • 최종수정2018.04.16 21:37:09

(좌)정상꽃눈, (우)피해꽃눈

[충북일보=보은] 이달 초 '이상저온'으로 인한 사과·배 재배농가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꽃눈이 필 때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냉해로 인해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렇다 대책이 없어 과수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16일 보은군에 따르면 지난 7∼8일 기온이 영하 2∼3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상저온으로 인한 사과·배농가들의 피해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군에 신고된 피해 면적을 보면 사과는 20㏊, 배는 10㏊로 집계됐다.

현행 농어업재해대책법 상 국비 지원기준은 한해·수해·냉해 등으로 시·군당 50㏊ 이상 피해가 발생할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냉해를 입은 기형과

이에 따라 군은 오는 18일까지 이상 저온으로 인한 피해 신고를 받아 정밀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피해농가들은 이달 초 이상저온으로 인해 꽃눈이 새까맣게 변하는 '갈변(흑변)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갈변현상이 발생한 사과·배나무는 꽃가루 수정이 안되고 꽃이 피더라도 상품성 있는 과일을 맺기 어렵다고 피해 농가들은 주장한다.

보은군 산외면사과작목반 유모(59)씨는 "매년 '기습한파'로 피해를 입지만 올해는 특히 냉해가 심하다"며 "6개 꽃이 피는 사과나무의 경우 중심꽃에 맺는 과일의 품질이 좋은데 모두 냉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농작물 재해보험에는 가입했지만 현지 피해조사가 중심꽃에 대한 피해를 조사하지 않고 전체 피해면적과 수량만을 따져 과수농가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보은배수출협의회 최모(58·장안면) 씨는"이달 초 기온이 떨어지기 전 과원 내 과수들은 꽃몽우리 상태였는데 기온 저하로 수술이 검어졌다"면서 "신고배의 경우 살아 있는 꽃이 거의 없어 사실상 올해 농사는 폐농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이어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 꽃망울이라도 암술과 수술이 모두 새까맣게 변해버렸다. 배꽃이 냉해를 입으면 수정이 힘들고 열매를 맺어도 발육이 부진하거나 기형이 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농작물 재해보험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농가들이 이상저온 등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보상받기 위해선 보험에 가입해야 하지만 가입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설령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냉해는 특약사항인데다 피해를 입증하기 어려워 풍수해 보험 가입에 그치는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보은군의 경우 사과농가는 지난해 684개 농가, 재배면적이 601.5㏊에 이르지만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농가는 절반인 390개 농가에 그치고 있다.배 농가 역시 지난해 95농가, 55.9㏊에 달하지만 30개 농가만이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 관계자는 "중심꽃에 피해를 입은 과수농가는 측면의 꽃을 선택해 인공수분을 하고 이상저온 피해를 받은 과원은 열매솎기, 병해충 방제 등 재배관리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보은 / 주진석기자 joo3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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