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장 공약 '정책선거 Vs 남발' 교차

예비후보자·공천신청자 포함 12명
시청사 건립·미세먼지·오송역세권
실현가능성 따져보고 후보 선택해야

[충북일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주시장 선거 예비후보자들이 각종 정책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은 경선이 예고된 만큼 인지도를 쌓기 위한 정책공약 발표에 올인하고 있다.

27일 기준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청주시장 선거 예비후보는 모두 11명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지만 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한국당 김양희 충북도의장을 포함하면 현재 출마자는 12명에 이른다.

현재 김 도의장과 무소속인 김우택·한기수 예비후보를 제외한 9명의 예비후보가 정책공약을 잇따라 발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출마자들의 정책공약(선관위 등록 순)을 살펴보면 크게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도시재생 및 시청사(구청사)건립문제 △미세먼지 저감 △오송역활성화 및 역세권 개발 등으로 압축된다.

먼저 도시재생과 시청사(구청사) 건립에 대해 민주당 정정순 후보는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 다섯 번째 구(區) 신설과 상당구청사와 서원구청사 이전 검토를 제시했다.

민주당 이광희 후보는 옛 연초제조창 일원 도시재생 사업을 재검토하고 시청사 신축계획을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당 황영호 후보는 현재 시청사 위치에 신청사를 짓는 것은 본관 건물 보존 여부, 주변 고층 건물 건립 등을 언급하며 이전을 포함한 시청사 건립 근본적 재검토를 공약했다.

바른미래당 임헌경 후보는 현 시청 본관 존치를 전제한 신청사 신축을 포함해 옛 청원군 청사 내 역사전시관 건립 등을 약속했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약도 이어졌다.

민주당 한범덕 후보는 미세먼지 자체 요인은 30%라는 전제하에 미세먼지 배출량을 30% 이상 줄여 2025년까지 미세먼지 농도를 30㎍/㎥(마이크로그램) 대로 유지하는 '30-30-30 프로젝트' 시행을 약속했다.

이광희 후보는 도심 속 '자연공기청정기'에 해당하는 '미호강 국가정원 조성계획'을 어필하며 녹지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천혜숙 후보는 직화구이집 미세먼지 저감시설과 휘발성 유기화합물 회수설비 설치비 지원 등을 통해 미세먼지 농도를 떨어뜨리겠다고 밝혔다.

황영호 후보도 미세먼지 저감을 약속했다.

바른미래당 신언관 후보는 어린이집, 노인요양시설,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에 공기정화장치 확대 설치 등을 제시했다.

정의당 정세영 후보는 전면적인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오염원 실태조사를 공약했다.

민간개발로 전환된 후 최근 1년간 답보상태에 빠진 KTX오송역세권 개발도 현안으로 떠오르며 후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정정순 후보는 오송역세권지구 도시개발사업을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하고 복합환승센터 설치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민주당 유행열 후보는 오송역 위상을 지키기 위해 세종시에 KTX세종역 신설 포기를 공개 제안했다.

임헌경 후보는 오송역세권을 개발해 오송을 청주의 랜드마크로 조성하고, 마이스(MICE) 산업의 허브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책공약 발표가 이어지자 정책선거를 기대하는 분위기와 공약 남발에 따른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시민 이모(서원구 산남동)씨는 "현안이 정책공약에 반영되다보니 아직 후보간 차별성을 느낄 수 없고 일부는 현실가능성도 상당히 떨어진다"며 "공천이 마무리된 후 공약이 실현가능한지 따져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