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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번 쟁탈전 공천경쟁 심화

제천 일부 예비후보 '나' 거부
'가'번 프리미엄 두고 눈치작전

  • 웹출고시간2018.03.25 16:55:47
  • 최종수정2018.03.25 18:41:01
[충북일보=제천] 6.13지방선거가 8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며 각 예비후보자들의 치열한 공천경쟁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자신이 속한 당으로부터 '가'번을 받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보이는 가운데 일부 예비후보자들의 경우 '나'번을 거부하며 탈당까지 거론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 정당의 후보자 면접이 열린 지난 주말 제천시의원에 출마할 예정자는 공천심의위원회 위원들에게 "'가'번이 아닌 '나'번을 주실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이는 당 공천이 확정돼도 '1-가' 또는 '2-가'를 받지 않으면 정당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없다는 조급한 심정에서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4일 현재 제천지역은 더불어민주당 7명, 자유한국당 12명, 무소속 1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특히 더민주당은 제천시 나 선거구(청전·의림지동)에 기업인 손영수(45)씨가 예비주자로 가세하며 21명에 이르고 있다.

각 선거구별 정당 후보자가 2~3명에 달하며 '가'와 '나'의 기호 배분이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하고 있다.

이른 바 '가'번 프리미엄 두고 기초의원 선거구별 후보자간의 눈치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기초의원 선거 투표용지는 정당별 아라비아 숫자 표시 외에 '가, 나' 순위로 기호가 부여된다.

예를 들면 한 선거구에 더민주당 후보가 복수 공천됐을 경우 각각 '1-가' 와 '1-나'로 구분된다.

더민주당 이후삼 지역위원장은 "공심위에서 특별한 지침이 없는 한 지역구별 당원들의 경선 결과에 따라 '가', '나'가 배분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유한국당 권석창 국회의원은 "당협위원장이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야가 공천 방식을 달리 하는 가운데 지난 선거 결과를 보면 '가'번 프리미엄이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알 수 있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제천시의원 선거 결과를 보면 5개 선거구 모두 기호 '가'를 받은 후보가 당선하고 기호 '나'를 받은 후보는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충북도의 한 국회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당시 지방선거 기초의원 기호에 따른 당선자를 분석한 결과 2명을 선출하는 2인 선거구에서 여당과 제1야당의 경우 '가'번을 부여받은 후보자가 각각 66%, 91.5%나 당선됐고 3인 선거구에서도 60%와 92.1%, 4인선거구에서는 75%, 77.8%로 '나'번과 '다'번 후보자에 비해 압도적인 당선률을 나타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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