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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변서 황산처리 '안전 뒷전'

청주산단公, 일반 건물 임대해 年 5억 이윤 창출
인근 초교·주택단지 위치 '가스 노출 땐 치명상'
"대체 부지 물색 중… 처리시설 이전 방안 검토"

  • 웹출고시간2018.03.21 21:00:00
  • 최종수정2018.03.25 15:21:35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자원화사업소가 산단 내 건물을 임대해 수년째 운영하고 있는 지정폐기물처리(종합재활용업) 시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 A국장의 개인비위와 관련된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산단 내 고순도 황산 처리와 관련한 뒷말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최근 산단 주변에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서는 등 개발 압박이 거세지며 황산 처리시설 이전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황산(H2SO4)은 무색의 비 휘발성 액체로, 물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제조되는 강산성의 화합물이다.

끓는점이 19.5도에 불과해 기체로 변하는 불화수소산(불산)과 달리 황산은 지정폐기물에 속하지만 휘발성이 없어 신체에 직접 접촉하지 않으면 안전한 화합물로 인식되고 있다.

다만, 황산 원액에 닿으면 사람의 몸이 타 들어가고, 빗물 등에 섞여 가스로 배출될 경우에도 인체에 치명적인 악역향을 초래할 수 있다.

결국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외부적 요인으로 노출될 경우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앞서, 청주산단 관리공단은 지난 2009년 4월 금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폐(廢)황산을 정제하는 종합 재활용업 허가를 받아 지난 2010년 말부터 자원화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자원화사업소는 산단 내 입주한 B사에서 배출한 고순도 상태의 황산을 고순도 시약급 황산으로 정제해 입주업체 및 인근 업체에 원료로 재공급하고 있으며 연간 5억 원 이상의 적지 않은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산단 관리공단 자원화사업소는 그러면서 제조업체가 밀집된 산단 내 C사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월명공원과 맞닿아 있을 뿐 아니라 1~2㎞ 이내에 초등학교와 공동주택 단지가 자리하고 있다. 월명공원은 오는 2020년 7월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민간개발공원 개발사업이 추진된 곳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는 서울 소재의 한 업체가 월명공원(26만173㎡)을 민간공원으로 개발하고 이 중 일부(26만173㎡)에 1천392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제안서를 청주시에 제출하기도 했다.

이는 청주산단 관리공단이 수익을 위해 부적정한 위치에서 황산정제 사업을 시행하면서 인근 기업체와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사례다.

C사의 한 관계자는 "황산의 위해성 정도는 알지 못하고 월 100만 원을 받고 청주산단 관리공단과 임대계약을 했다"며 "계약기간은 오는 2020년 11월 말까지로 아직 2년 이상 남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청주산단 관리공단이 황산 처리업을 하면서 수익이 발생한다면 회원사에 배당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그런데 언제든지 사고가 날 수 있는 위험물을 처리하면서 청주산단 관리공단은 수익을 올리고, 회원사들은 위험에 노출되는 이율배반적 상황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주산단 관리공단의 한 관계자는 "해당 시설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현재 대체 부지를 알아보고 있는 상태"라며 "계약 만료와 맞물려 장기계획으로 처리 시설을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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