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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우린 미생이야. 하지만 바둑판 위에 의미 없는 돌은 없어. 오늘도 수고했어. 내일도 버티고, 모레도 견디고, 계속 살아남길."

2014년 어느 텔레비전에서 방영되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드라마 '미생'은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을 위와 같이 위로합니다. 바둑판 위에서 미생(未生)은 아직 살아나지는 못했지만 완생(完生)을 도모하거나 대마(大馬)로 클 꿈을 갖고 있는 가능성을 지닌 미완의 돌입니다. 샐러리맨들은 분명 아직 미생입니다. 하지만 최고경영자로서의 성장을 꿈이자 이상으로 갖고 비상을 꿈꿉니다. 때문에 그들은 자신의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온갖 악조건을 이겨내고 내일을 향해 끊임없이 전진하는 것이겠지요.

어느 낙하산을 만드는 회사에서 완성된 낙하산의 품질검사를 위해 직원들이 낙하산을 매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잘 펴지는지 검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매번 펴지지 않는 낙하산으로 인해 한두 명의 직원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인명사고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고심하던 사장은 공장장을 새로 임명했습니다. 공장장이 새로 부임한 후로는 신기하게도 사고가 나질 않았습니다. 당연히 사장은 신임 공장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겠지요. 대답은 너무도 간단했습니다.

"낙하산을 만든 직원이 바로 자신이 만든 낙하산을 매고 뛰어 내리게 하는 겁니다."

석유왕 록펠러가 이끌었던 스탠다드오일 회사에 존 아치볼드라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평사원이었지만 회사에 대한 애사심이 남달랐습니다. 출장 중 호텔에 숙박할 때 숙박부에 반드시 자신의 이름과 함께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오일'이라고 기록했다는군요. 그리고 사람들을 만날 때도 언제나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오일'이라고 말하며 명함을 건넸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치볼드라는 그의 이름 대신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오일'이라고 부르기도 한 모양입니다.

어느 날, 그는 출장 중 호텔 숙박부에 이름만 쓰고 나온 것을 깨달았습니다. 다시 내려가 '한 통에 4달러, 스탠다드오일'을 이름 말미에 붙여 쓰고 있는데, 옆에서 그것을 지켜보던 한 신사가 물었지요.

"숙박부에 왜 그런 문구를 적습니까?"

그는 너무나 당연한 듯 대답했습니다.

"우리 회사를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섭니다."

며칠 후 스탠다드오일 회장이 그를 불렀습니다. 그는 회장을 보자 깜짝 놀랐습니다. 호텔에서 마주쳤던 신사였거든요.

"나는 당신처럼 회사 일에 열정을 지닌 사원을 옆에 두고 일하고 싶소."

아치볼드는 곧바로 본사 발령을 받았으며, 훗날 사장으로까지 성장했습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에 있는 해군대학원의 경영학과 교수로 있는 토마스 케네스는 '열정과 몰입의 방법'이란 책에서 '자본주의 기업에서 진정한 노동의 동기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직장의 구성원들은 다음의 네 가지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 열정적으로 일에 몰입한다고 강조합니다. 첫째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가치 있는 것이라고 느낄 때, 둘째 자신에게 실행 권한이 많이 주어졌다고 느낄 때, 셋째 자신에게 전략 실행을 위한 역량이 갖추어져 있을 때,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조금씩이라도 성장하고 있다는 성취감을 느낄 때라는 것입니다.

결국 열정과 몰입은 사명감, 책임의식, 능력, 성취감이 충만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보면 되겠지요. 때문에 이 네 가지를 갖춘 '미생'이 열정과 몰입으로 무장하면 '완생'으로 성장하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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