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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피해자" 도내 여성계 '미투 운동' 확산

5일 충북여성단체협·민주당 여성 시·군의원들
도청서 기자회견… 검찰 내 철저한 수사 요구
의원들 "성희롱·성추행 경험한 적 있다"
"그 동안 뭐했냐", "정치적 도구 활용" 비판도

  • 웹출고시간2018.02.05 20:57:02
  • 최종수정2018.02.05 20:57:19

충북여성단체협의회가 5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서지현 검사 성추행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충북일보] "나도 피해자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사건 폭로를 계기로 '미투(Me-Too)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도내 여성계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최근 충북에서는 여교사 성추행, 여경 성희롱 의혹 등 관련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향후 이 같은 운동이 도내 전역으로 퍼질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이번 입장 표명에 대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인권을 '정치적 도구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5일 충북여성단체협의회와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충북지회는 도청 기자회견실에서 각각 성명서를 내고 서 검사의 폭로를 지지하며 도내 여성인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10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단 15여 명은 "국가 최고 법집행기관인 검찰 내에서 성폭력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뿌리 뽑는 특단의 조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단체로서 검찰 뿐 아니라 모든 사회 조직에서 여성인권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도내 관련 사건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5일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충북지회가 도청 기자회견실에서 '미투 캠페인'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 강병조기자
이어 오후 1시 30분 이숙애 도의원을 포함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성의원 11명은 미투 캠페인을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검찰 간부 성추행 뿐 아니라 도내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와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윤남진 괴산군의원은 성명서를 통해 "서지현 검사의 용기 있는 증언이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며 "최근 드러난 청주시립예술단 성희롱 및 50대 교사의 20대 여교사 성추행 사건도 그 동안 수도없이 발생했던 조직 내 성폭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권정희 충주시의원은 "검찰 조직이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날 것으로 강력히 촉구한다"며 "지역사회의 성추행 사건 관련 기관들도 철저한 조사를 통해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은 직접 겪은 성희롱이나 성추행 경험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숙애 도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 남성들로부터 친밀감의 표시로 성적 농담이나 언어적 희롱을 당한 적이 있다"며 "특히 해외연수 같은 자리에서 그러한 일들이 자연스럽게 일어났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일부 남성들이 악수를 할 때 손가락을 긁거나, 여성을 두고 '감자'나 '고구마' 등 비유를 하기도 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남성들이 그러한 행동을 자제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제껏 도내 성 관련 사건에는 왜 참았나', '불합리에 앞장섰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등 의원들을 향한 날선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이 의원은 "개인적으로 당한 일들은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를 받는 것에 그쳤지만 최근 불거진 사건들은 공적영역의 일"이라며 "그 동안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점을 반성하며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답했다.

기자회견 소식을 들은 한 시민 김모씨(30·청주 가경동)은 "미투 운동이 도내에 확산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그 동안 잠자코 있던 정치권이 나서는 것에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라며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 관련 이슈를 선거에 활용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고 지적했다.

/ 강병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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