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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기에도 화들짝… 오인신고 늘었다

제천참사 후 시민들 민감
안전불감·화재공포증 여전

  • 웹출고시간2018.02.04 16:19:46
  • 최종수정2018.02.04 18:10:57

화재신고를 받고 출동 중인 제천소방서 소속 소방차량.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제천] 제천 화재참사를 겪은 시민들이 작은 불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이에 따른 오인신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처럼 지역민들은 작은 연기에도 즉각적인 소방 신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천시 관내는 최근 들어 소방차의 출동횟수가 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여러 건은 실제 화재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서 관계자는 "정확한 테이터를 관리하지는 않지만 화재 참사 이후 오인 신고는 증가했다"며 "한파로 난방기구 사용이 증가한 원인 외에도 시민들의 화재에 대한 두려움이 늘어난 까닭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31분, 제천시 영서동의 한 게이트볼장 인근에 소방차 3대가 긴급 출동했다.

먼발치에서 소량의 연기를 목격한 주민이 화재 발생으로 신고한 것이었으나 실제 화재는 나지 않았고 현장을 확인한 소방차들은 소방서로 복귀했다.

결국 이 같은 오인신고는 대형 화재를 겪으며 안전사고에 대한 공포감도 자리한 시민들의 반응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 스포츠센터 화재를 직접 목격했다는 시민 A(55)씨는 "집 근처의 아파트 시공 현장을 지날 때면 혹여 낙하물이 떨어질까 두려워 먼 길을 돌아가곤 한다"며 "예전엔 아무렇지도 않게 느꼈던 주변 상황이 이번 화재로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40여일이 지났지만 여러 사람이 오가는 다중시설 이용을 꺼리는 시민들도 여전하다.

제천지역의 한 목욕탕 업주는 "화재 직후 이어진 손님 감소세가 다행히 안정을 찾긴 했으나 여탕은 아직 영향이 있다"며 "시민들의 정서적 안정이 지역 경기 회복과도 밀접한 만큼 사고 수습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시민 정서 전반에 자리한 화재·안전사고 발생에 대한 공포와 후유증이 좀체 가라앉지 않는다는 증거다.

앞서 제천시는 화재 참사 유가족과 부상자를 대상으로 실시하던 심리지원을 지난달 31일부터 일반시민들에게까지 확대 지원하고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화재 참사 이후 많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우울, 불안, 불면 등의 정신적 고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 반드시 상담을 받아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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