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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환

청주시 흥덕보건소 팀장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라는 뜻으로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이끈 덩샤오핑이 1979년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와 주장하면서 유명해진 말로, 중국 인민을 잘살게 하고 국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면 사회주의적인 방식이든 자본주의적인 방식이든 가릴 필요가 없다는 실용주의 경제 이론이다. 왜 새해 벽두부터 이런 비유를 들어야만 하는지 개인적인 시선이지만 지금의 현실이 미세먼지에 갇힌 날처럼 아득하기 만하다.

치매국가책임제 정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고 그에 따른 건물, 인력 등 일선 현장의 고민은 깊기만 하다. 농어촌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건물을 신축한다든지 하는 데는 문제가 덜 하지만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그 반대로 도시지역은 인력은 무난하나 건물을 신축하거나 임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지난 해 11월 국회와 사회단체가 '치매국가책임제, 누가 담당할 것인가'라는 정책포럼을 개최해 치매안심센터의 현황을 공유하고, 문제점 및 해결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포럼에서는 치매국가책임제 주요 과제인 치매안심센터를 마련하는 데 있어 인력 및 모형, 지역별 특성 등 여러 요건에 대한 체계적인 방안이 부재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특히 인력과 관련해서는 기준을 재설정하거나 간호사 대체인력으로 간호조무사를 적극 활용하는 등 인력의 폭을 넓히고, 활용계획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치매안심센터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많은 인력이 필요한 실정인데 인력을 구하기가 힘들어 한 곳으로 편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인력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사회복지사의 인력도 현재 인원 대비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같이 가야 한다.

치매국가책임제 성공은 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매안심센터 기능을 볼 때 간호 인력과 복지인력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행 인력기준으로는 특정 직종으로 쏠릴 수 있어 보완책이 필요하다. 보건소에서 직접적으로 치매업무를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자격을 가진 이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인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육이며, 구성 된 인력을 대상으로 치매에 특화된 전문 교육과정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다양한 인력에게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질을 평가해야 한다.

치매안심센터는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공간이자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공간으로, 의료처치행위를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굳이 특정 인력에 국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자질을 이야기하는데 어떤 기준으로 비교가 가능할까, 또 어떤 사람이 더 숙련도가 높을까, 또 누가 더 효율적으로 케어할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개혁 없이는 죽음에 이르는 길밖에 없다"라고 말한 덩샤오핑은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도 들어오지만 파리, 모기도 들어오는 법"이라고 했다.

"너무 많은 부자가 있어서도 안 되고, 가난한 사람이 너무 많이 있어서도 안 된다. 잘 사는 나라가 되려면 모두가 잘 살아야 한다."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 게 좋은 고양이다."

지금 치매환자는 배우자와 아들, 며느리, 딸이 보살피고 있다. 이들이 무슨 자격이 있다고 해야 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현 시점에서 아직도 가진 것을 안 내놓겠다고 아옹다옹할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도 치매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장치를 만드는 일에 너나없이 발 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우리 집은 올 해 겨울이 유독 춥다. 치매의 그늘이 드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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