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5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대청호, 고양이 유기장소로 전락

관심 높아지자 외곽에 유기
회충·톡소플라스마 등 질병 전달
중성화 수술 통한 개체수 관리
동물 등록제 등 대책 필요

  • 웹출고시간2018.01.22 20:48:04
  • 최종수정2018.01.22 20:58:30

대청호 전망대 주변에 고양이 한 마리가 몸을 웅크린 채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강병조기자
[충북일보] 충북의 대표적인 관광지 대청호가 최근 버려진 고양이들로 가득차고 있다.

유기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주변 시선을 의식한 일부 사람들이 도심지 외곽을 유기장소로 택하고 있는 셈이다.

야생환경에 노출된 유기묘들은 사람에게 질병을 전달할 가능성이 있어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과 더불어 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21일 찾은 대청호 주변에는 고양이 무리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고양이들은 사람이 주로 모이는 전망대나 매점 등을 어슬렁 거리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 강병조기자
이 중에는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도 있었지만,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러시안 블루 품종묘 등 누군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고양이들도 목격됐다.

고양이들은 털 곳곳에 흙이 묻어 있거나 일부 고양이는 눈에 눈꼽이 가득 껴 있고, 털이 뜯겨져 나간 흔적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

대청호 주변 상인은 "언제부턴가 대청호 주변에 고양이가 늘기 시작했다"며 "따로 관리할 사람이 없어 대청호에서 정기적인 행사를 하는 사람들이 사료를 챙겨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도 대청호 주변에서 버려진 고양이를 봤다는 목격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반려동물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이용자는 "얼마 전 대청호에 들렸다가 고양이들이 엄청 많은 걸 보고 놀랐다. 죽은 새끼 고양이의 사체가 그대로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유기묘들의 가장 큰 문제는 도심 길고양이와 달리 사람의 손길에 친숙해 질병을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야생 고양이들은 회충이나 임산부의 유산을 유발하는 톡소플라스마 등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대청호 인근 시민들이 고양이들을 위해 가져다 놓은 사료와 물.

ⓒ 강병조기자
도내 한 수의사는 "조류독감(AI)의 경우 고양이에 옮겨져 사람에게까지 전달된 사례는 매우 드물고 국내에서는 없다고 무방한 수준"이라면서도 "야생에 오랜시간 노출된 유기묘들은 면역력이 떨어져있고 지속적인 예방접종을 못 받아 회충 등 감염병을 사람에게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기정 충북야생동물센터 센터장도 "고양이를 통한 질병 전달 가능성이 희박하다곤 하지만 시민들의 우려도 있고 학계에서도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지자체에서는 중성화 수술 같은 개체수 관리 뿐 아니라 구충제나 예방접종 등 질병에 대한 꼼꼼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 인천, 충남 등 전국 17개 지자체에서는 유기묘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지난 15일부터 '고양이 동물등록제' 시범운영하고 있다.

고양이 동물등록제는 반려견처럼 고양이에게도 내장형 무선식별장치를 달아 등록하는 사업으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업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도내 시·군에서는 단 한 곳도 이번 사업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도내 지자체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고양이 동물등록제 사업에 대해선 알고 있었지만 도민들의 찬반여론이 분분한 상태라 이번 사업 신청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강병조기자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