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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찬연한 태양이 떠오른 새해, 마음을 다스리려 '리더가 읽으면 무릎을 치는 옛글'이란 책을 다시금 읽습니다. '오동희'라는 분이 엮은 책인데 삶의 지혜가 책 전체에서 번뜩입니다.

책은 '부드러운 것이 곧 강한 것'이라고 속삭입니다. 노자(老子)에게 있어서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상징이었으며, 억세고 강한 것은 죽음의 상징이었다고 소개합니다. 만물이나 초목들도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러우면서 여리지만 죽으면 말라서 뻣뻣해진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이솝우화의 이야기를 한 토막 소개합니다.

큰 나무가 풀을 굽어보며 자기가 풀보다 훨씬 더 강하다고 뽐냅니다.

"난 딱딱하고 강해서 사람들은 나를 이용해 집도 짓고 배도 만들지"

풀은 아무 대꾸도 하질 않습니다. 후에 큰 폭풍이 옵니다. 강한 바람이 불고 비가 억수같이 내리자 큰 나무는 우지끈 부러져 풀 위로 고꾸라지고 맙니다. 나무가 죽어가며 누워 있을 때 풀이 말합니다.

"내가 작을지는 몰라도 난 바람이 불 때 어떻게 유연하게 몸을 굽혀야 하는지는 알지"

이번에 책은 '일에는 순서가 있는 법'이라고 일러줍니다.

현자(賢者)가 제일 먼저 하는 일을 바보는 제일 마지막에 한다고 지적하네요. 둘 다 같은 일을 하지만 실행의 시기가 다르다는 것이지요. 이성적인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은 매사 앞뒤를 바꿔서 하는 것은 물론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며 산다고 하네요. 때문에 일을 함에 있어 선후(先後)를 알아 근본과 말단을 순서대로 다스려야 한다고 충고하는군요. 사람의 건강도 지병을 고치고 보약을 먹는 것이 순서이지 지병은 고치지 않고 보약만 먹으면 병을 키우게 된다는 것이지요.

쇠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모든 나무들이 두려워서 벌벌 떨었답니다. 그러자 하나님이 나무들에게 말했습니다.

"염려 마라. 너희가 도끼자루가 되어 주지 않는다면 쇠 혼자서는 너희들을 상하게 할 수 없단다"

이처럼 일에는 순서가 따르는 법이라는 것이지요. 배는 뱃길을 따라 항해해야 하고, 수영하는 사람은 물결을 따라 수영을 해야 물을 먹지 않고, 목수는 나뭇결을 따라 대패질을 해야 목재를 깔끔하게 손질할 수 있는 법이지요. 세상 모든 일에는 따라야 할 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것이 바로 순리겠지요. 결을 거스르면 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책은 '반듯한 나무가 먼저 베인다'고 충고합니다.

묵자(墨子)에 의하면 곧은 나무는 먼저 베어지고 물맛이 좋은 우물은 먼저 마른다고 하네요. 인간은 장점이 화근이 되어 오히려 죽음을 재촉하는 일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겠지요. 또한 묵자는 이런 말도 했다는군요.

"다섯 개의 송곳이 있으면 제일 먼저 부러지는 것은 제일 예리한 송곳이다. 칼 중에서도 제일 먼저 닳아 없어지는 것은 제일 잘 드는 칼이다"

책을 넘깁니다. 이번에는 '배려하면 배려 받는다'고 충고하는군요.

목소리가 온화하면 메아리도 온화하고 모습이 단아하면 그림자도 단정하듯 세상만사가 다 내가 하는 대로 돌아온다는 것이지요. 먼저 베풀고 배려하면 그 이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배려란 다른 사람의 처지와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서 그 사람과 같은 입장에서 보는 것이라고 하는군요. 사람들은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자신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 예로 다시 이솝우화를 소개하고 있네요.

농부가 달팽이를 불에 굽기 시작합니다. 달팽이들이 뜨거워서 몸을 비틀며 내는 소리를 듣고 그가 말합니다.

"자기 집에 불이 났는데 춤을 추다니. 바보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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