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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당한 충북소방 내부선 '부글부글

본부·제천소방서 출범 이래 첫 압수수색
충북소방에 '책임 떠넘기기' 비난 여론도
내부 분위기 참혹… "목숨 건 대가가 징계"

  • 웹출고시간2018.01.15 21:18:31
  • 최종수정2018.01.15 21:18:31

15일 충북소방본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들이 압수품을 옮기고 있다.

ⓒ 김태훈기자

15일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가 119종합상황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60여명의 사상자가 난 제천 화재 참사와 관련해 부실 대응 지적을 받고 있는 충북소방본부가 15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충북소방 지휘부 직위해제에 이어 경찰의 압수수색까지 벌어지자 일부에서는 충북소방에 '책임 떠넘기기'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충북소방 내부에서는 '목숨 걸고 구조한 대가가 징계'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10분까지 4시간여 동안 충북소방본부와 119종합상황실, 제천소방서 등 3곳에 24명의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했다.

경찰은 소방상황실 내부 하드디스크 복사본, 소방차량 블랙박스, 유·무선 교신 내역 등 초기 대응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압수수색은 제천 화재 당시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의 한 관계자는 "초기 대응 과정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만큼 그 부분에 있어 모든 자료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으로 충북소방 내부 분위기는 침통하기만 하다. 충북소방본부와 제천소방서가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각각 1992년과 1979년 출범 이후 처음이다. 119종합상황실은 지난 2016년 한 소방공무원이 사망자 정보 등을 사설 구급업체에 넘겨준 뒤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한 차례 압수수색을 받은 바 있다.

119종합상황실의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받으니 마치 죄인이 된 기분이 든다"며 "소방관이 된 뒤 가장 자괴감이 드는 순간"이라고 토로했다.

이날 이상민 제천소방서장과 김익수 119종합상황실장의 직위해제 소식이 들려오자 소방관 내부 분위기는 더욱 끓고 있다.

도내 한 소방관은 "경찰 수사에는 성실히 협조하고 있지만, 충북소방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려는 모습에 직원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한계가 있는 재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 구조작업을 펼친 소방관들이 왜 징계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부 사기도 현저히 떨어져 있는 상태라 앞으로 구조 작업에서의 사고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충북소방으로 향한 경찰 수사와 잇따른 직위해제 소식에 여론도 안타까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주시민 김모(33)씨는 "장비·인력 부족은 광역지자체와 국가가 먼저 해결했어야 할 문제"라며 "'꼬리자르기식'의 징계는 옳지 못하다. 소방에 대한 징계가 계속된다면 어느 누가 본인 목숨을 걸어가며 사람을 구하겠느냐"고 지적했다.

수사본부는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초기 대응 등에 문제가 드러나면 법리 검토를 거쳐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 강준식·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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