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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출구까지 막아버리는 화재 취약 구조

'산소 빨아들이는' 필로티·'불쏘시개' 드라이비트 외벽
발화 추정 장소 주차장
외벽 없어 산소 공급 활발
2층까지 유독가스 퍼지는데
3초 소요… 피난 통로 막혀
스티로폼 소재 드라이비트 공법
불 잘타고 유독가스 배출도 많아

  • 웹출고시간2017.12.25 20:15:27
  • 최종수정2017.12.25 20:15:27
[충북일보] 대형화재가 발생한 제천 스포츠타운 건물이 화재에 매우 취약한 구조여서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불길이 급속히 번진 가장 큰 원인으로 '필로티' 구조와 단열재인 '드라이비트'가 지목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의 발화지점은 1층 주차장으로 추정된다.

주차장은 필로티 구조였는데, 불이 건물 외벽으로 빠르게 번지는 원인이 됐다는 게 소방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필로티는 건물 1층에 외벽을 세우지 않고 기둥만 설치한 개방형 구조다.

지하에 따로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돼 공사비를 아낄 수 있는데다, 필로티 구조가 적용된 층은 건물 전체 높이에 포함되지 않아 다른 구조보다 건물을 높게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차량과 사람의 이동이 자유롭고 주차공간 확보가 용이해 최근 전국적으로 필로티 구조 건축물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필로티 건축물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1층이 모두 뚫려 있어 연소에 필요한 산소 공급이 활발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사방이 막혀 있는 2~3층에는 불길과 유독가스가 집중된다.

이런 환경은 각종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지난해 발표된 화재소방학회 보고서(필로티 구조 건물의 화재 위험성 연구)를 보면 10층짜리 필로티 구조 건물을 대상으로 화재 시뮬레이션을 한 결과, 1층 화재에 따른 화염·유독가스가 필로티 부분 전체로 확산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00초다.

이후 강화자동유리로 제작된 출입문이 깨진 뒤 2층까지 유독가스가 번진 시간은 단 3초다.

화재 발생이후 2분도 채 되지 않아 피난 통로가 막혀버린 셈이다.

반면 건물 내에서 화재를 인지하고 밖으로 대피하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484초. 사실상 대피가 불가능했다는 얘기다.

여기에 외벽 마감이 가연성 단열재로 돼 있다면 대형사고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흔히 쓰이는 단열재는 '드라이비트'다.

제천 스포츠센터 외벽도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마감 처리됐다.

드라이비트는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덧댄 외장재다.

불에 타지 않는 외장재보다 공사비용이 적고, 공사 기간도 짧아 다중이용시설에 많이 사용된다.

문제는 스티로폼이 불에 매우 잘 타고 유독가스 배출량도 많다는 점이다.

이처럼 필로티 구조를 띄고 있고, 드라이비트 외장재를 쓴 제천 스포츠타운은 대형화재 위험성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던 꼴이다.

실제 화재 발생 당시 1층 내부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전기 합선으로 추정되는 불이 스티로폼에 옮겨 붙었고, 이후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다는 게 목격자들의 증언이다.

화재 진화 이후 건물 모습을 봐도 발화지점 즉, 1층 필로티 부분 위층 쪽이 새카맣게 타버린 흔적이 확연하다.

상대적으로 필로티 구조가 아닌 1층 다른 부분에서는 외벽 그을림 등 화재 흔적이 덜하다.

이와 같이 화재에 취약한 필로티 건축물은 도내 도내 7천동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더구나 주거용이 대다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필로티 추정 건축물은 모두 23만6천810동으로, 이중 85%인 20만여 동이 주거용이다.

충북의 경우 전체 건축물 38만1천976동 가운데 6천751동(1.8%)이 필로티 건출물로 추정된다. 이중 5천344동이 주거용으로 건축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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