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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화마 속 생명 구한 시민 영웅들

이상화·이재혁 조손과 이호영 관장의 활약
이양섭·윤주천씨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도움의 손길

  • 웹출고시간2017.12.25 19:57:18
  • 최종수정2017.12.25 19:57:18
[충북일보=제천]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에서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전 국민이 충격 속에 빠진 가운데 화재 현장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인명피해를 줄인 영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주인공은 제천 대제중학교를 다니는 이재혁군과 이군의 조부인 이상화(71)씨로 ·긴박했던 이날 화재 현장에서 15명을 대피시켰다.

이들은 불이 나자 1~2층 사이에 대기하던 중 2층과 3층 중간에 15명의 여성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고 바로 옆 창문으로 탈출을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옷을 미쳐 입지 않은 여성들이 머뭇거리자 억지로 등을 떠밀며 탈출을 종용하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남은 60대 여성이 두려움에 떨자 먼저 아래로 내려가 이 여성을 옴 몸으로 받아내기도 했다.

이재혁 군은 "화재 초기 닫힌 다른 창을 깨뜨리려고 화분 등을 내던졌으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며 "2층 높이에서 뛰어내린 여성 중 큰 부상자가 없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군은 현재 다리에 골절상을 입고 제천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군의 조부 역시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이룰 수 없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런 활약을 보인 이군은 오히려 자신들의 탈출에는 또 다른 조력자가 있었다고 말했다.

화재 당시 5층 헬스클럽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운동을 하다 탈출한 이군은 헬스클럽 관장 이호영(43)씨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강조했다.

제천 노블 휘트니스 스파 화재 참사에서 최선의 활약으로 많은 생명을 구하는데 일조한 헬스클럽 관장 이호영씨가 당시의 상황에 대해 담담히 얘기하고 있다.

ⓒ 이형수기자
이군은 "관장님 덕분에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던 20여 명 중 혼자 위층으로 올라간 여자 분 한 명 빼고 모두 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장이 불이 난 사실을 안 것은 21일 오후 4시5분께로 화재 발생 후 15분가량 지난 시점이었다.

이씨는 "불이 났다"고 큰 소리로 외치며 4층과 5층 헬스클럽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화재 발생 사실을 알렸다.

비상구 위치도 알려주고 혹시 남은 사람이 있을까봐 남녀 샤워실과 탈의실, 화장실까지 샅샅이 뒤졌다.

결국 이 관장과 이씨 조손의 활약으로 20여 명 대부분은 건물 2층과 1층 사이 계단 옆 유리창을 통해 건물 밖으로 무사히 빠져 나올 수 있었다.

이 관장은 "아래층에서부터 올라오는 연기가 마치 저승사자 같았다"며 "그래도 눈에 보이는 사람들을 어떻게든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이 본능처럼 들었던 것"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소방 굴절사다리가 닿지 않아 애를 태우는 상황에서 이 관장을 포함해 3명을 구한 민간크레인 업체 대표 이양섭(54)씨와 그의 아들도 칭송을 받고 있다.

화재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은 이씨와 아들은 8층 난간에서 애타게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던 3명을 무사히 구해내는 활약을 펼친 것.

이외에도 대형 LPG 가스통의 밸브를 잠근 윤주천 제천 LP가스판매협회장과 불법주차된 차량을 이동시킨 지역 렉카업체 종사자들도 모두 최선의 활약들 펼치며 현장 상황을 도왔다.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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