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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청주시 투자유치과 주무관

새로운 시작은 늘 설렘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첫 출근을 하던 날, 기쁨도 잠시 바다 한 가운데에 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내게 공무원으로서의 역량이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스스로에게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지 질문을 던졌지만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무기력한 대답만 돌아왔다.

공무원을 꿈꾸면서 공부를 하고 있을 때만 하더라도 청렴한 공무원, 친절한 공무원, 시민들에게 신뢰받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공무원이 되고 보니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당찬 포부와 꿈꾸던 공무원의 모습들이 안개 속에 가려진 섬 같았다. 신규 공무원으로서 이 항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구체적인 목표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선배 공무원이 '잘 나가는 공무원은 어떻게 다른가'라는 책을 권했다. 책의 제목만 보면 조직 내에서 잘 나가는 공무원의 비법이 담겨 있는 듯하지만, 이 책은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무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역량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올바른 가치관과 명확한 목표, 열린 생각, 활발한 자기계발 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런 내용들을 살펴보면서 '잘 나가는 공무원'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공무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 나가면서 관심이 갔던 부분은 단연 '신규 공무원의 자세'를 다룬 것이었다. 제목은 '항해의 시작'이었는데, 내가 지금 처한 상황과 겹쳐지면서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신규 공무원의 자세에 관한 내용에서는 '인내하라'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신규 공무원인 만큼 내가 현재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그래서 팀원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하고 속상한 마음이 컸다. 저자는 그런 내게 '인내하라. 성장을 위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하라'라는 답을 줬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조금씩 배워나가면서 현재의 불안함을 극복해 나가보라고 어깨를 토닥여주는 느낌이었다.

내가 나아가야 할 목표와 방향이 조금은 명확해지는 듯 했다. 저자가 강조하는 공무원으로서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하나하나 배워나가다 보면 나도 기본에 충실한 잘 나가는 공무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현재의 불안한 마음은 미뤄두고, 나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겠다. 첫 직장 생활이어서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운 지금, 열심히 배워서 하루하루 성장하는 '잘 나가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오늘도 목표를 향해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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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