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7.11.12 15:29:42
  • 최종수정2017.11.12 17:37:35

박천호

영동교육지원청 교육장

 인구소멸이란 말도 종종 쓰인다. 저출산, 고령화와 대도시 집중화로 일정 지역의 인구가 사라지는 현상이다. 2017년 세계 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1인당 평균 출산율을 2.5명이고, 우리나라는 1.3명이다. OECD 35개 국가 중 최하위인데 그러다 보니 저출산으로 학령인구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앞으로 30년 후에는 전국 시·군 가운데 3분의 1일 넘는 1천383개 읍·면·동이 사라질 것이라는 통계는 가히 충격적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15곳에서는 지난해 신생아가 단 한 명도 태어나지 않았다. 문득 영동에서 교직생활을 처음 시작하던 40년 전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 본다. 그때는 영동에 35곳의 본교와 열 곳의 분교장이 있었다. 분교장은 1961년에서부터 1993년까지 도서벽지 지역 학생들에게 배움의 공간을 제공했다. 용산면 청화분교, 도동분교, 추풍령면 죽전분교, 계룡분교, 상촌면 흥덕분교, 황간면 우매분교, 심천면 마곡분교 등에서 학생들이 공부를 했다. 황간면 우매분교에는 특수학급과 유치원까지 있었으며, 추풍령면 죽전분교는 한때 70명 넘는 학생들이 재학했다.

그 후 경제개발과 산업화에 따른 젊은이들의 도시집중과 정부의 적극적인 산아제한정책으로 시골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오지 마을에 있던 분교장들이 하나 둘 교문을 닫게 됐다. 이런 변화는 시작에 불과했다. 1989년부터 연차적으로 20곳의 초등학교가 학생 수 감소로 분교장으로 격됐다가 폐교됐다. 1989년 상촌면 대해초를 시작으로 1991년 물한초, 자계초, 1992년 산막초, 심원초, 삼봉초가 문을닫았다. 1993년 광평초, 1994년 천태초, 1995년 신안초, 구강초, 금호초, 부상초, 1998년 황학초, 1999년 천덕초, 용산초, 용암초, 범화초, 2001년 화곡초, 2002년 노송초가 차례로 문을 닫았다. 추풍령면 신안초는 34회 졸업에 97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고, 상촌면 황학초는 폐교할 때 전교생이 무려 45명이었다. 양산 천태초는 46회 1천301명의 학생들이 졸업했고, 폐교 당시 67명의 학생들이 다녔다. 내년에는 양강면 미봉초가 인접 양강초로 통폐합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영동지역에는 14곳의 초등학교만 남게 된다. 20곳의 초등학교가 통폐합될 때의 학생 수가 지금 본교로 남아있는 학교의 학생 수보다 많았다. 사십 년의 세월이 흘렀다. 정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요즘 시골엔 골목길 내닫던 아이들 발자국소리도 사라졌고, 담장을 넘어오던 아이 울음소리도 이미 멎은 지 오래다. 젊은 시절 근무했던 폐교의 낡은 교문 앞에 서있으면 금방이라도 아이들이 재잘거리며 달려 나올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도대체 그 많은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