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3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세종시내 '마(魔)의 철도 건널목 2개 구간' 입체화해야

조치원읍 서창리 280m 거리 경부·충북선 나란히 위치
열차·차량 느는 데 2차로…연결도로는 4차로여서 '기형'
주민들 "단순 4차로 확장 안 된다"며 근본대책 마련 요구

  • 웹출고시간2017.10.30 17:33:04
  • 최종수정2017.10.30 17:33:04

교통 체증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세종시 조치원읍 서창리 경부선 철도 건널목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철도 요충지인 세종시 조치원읍에는 전국에서도 보기 드물게 280m 거리를 두고 2개 건널목이 있다.

경부선이 조치원을 지나는 데다 충북선은 조치원역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생겨난 '기형(畸形)철도시설'이다.

그 동안 이들 건널목에서는 사망을 포함한 각종 안전사고가 잇달았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교통체증이 심해지는 등 주민들의 불편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민들은 청주공항 복선전철과 충청권 광역철도화 사업을 계기로 정부가 이들 건널목을 입체화(지하화 또는 고가화)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29일 오후 6시 43분께 세종시 조치원읍 서창리 경부선 철도 신안건널목에서 용산을 떠나 목포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와 철길을 건너려던 승합차가 충돌, 승합차 운전자 조 모(79) 씨가 부상했다. 이 사고로 열차가 30분 정도 연착했다.

ⓒ 세종소방본부
◇건널목 구간만 2차로여서 병목현상

29일 오후 6시 43분께 세종시 조치원읍 서창리 경부선 철도 신안건널목에서 용산(서울)을 떠나 목포로 가던 무궁화호 열차와 철길을 건너려던 승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승합차 운전자 조 모(79) 씨가 가슴과 머리 등에 부상을 입어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열차가 30분 정도 연착했다.

복선(複線)철도에 설치된 이 건널목은 안전관리자 2명이 상·하행선에 항상 배치돼 있어 사정이 그래도 나은 편이다.

이곳에서 동쪽으로 280m 떨어진 곳에 있는 충북선 건널목에는 안전관리자도 배치돼 있지 않다. 단선(單線)인 데다, 열차 운행 횟수가 경부선보다 적기 때문이다.

특히 경부선 건널목의 경우 KTX(하루 4회)를 비롯한 열차 통행량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세종시 조치원읍 서창리 경부선 철도 건널목에서 280m 떨어진 곳에 있는 충북선 철도 건널목 모습. 2012년 7월 이전 연기군 시절 이곳에서 보행자 사망사고가 났다는 내용의 경고판이 있다.

ⓒ 최준호기자
하지만 자동차와 사람이 다니는 기형적 도로 구조는 수십 년째 거의 변함이 없다. 왕복 4차로인 다른 구간과 달리 2개 교차로 사이는 왕복 2차로여서 병목현상이 심하다.

더구나 대부분의 구간에는 보도도 없다.

따라서 자동차 운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는 건널목 양쪽으로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면서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이 도로는 조치원읍을 동서로 연결하는 간선 교통망이다. 조치원역 앞과 세종시 서북부지역 사이를 오가는 10여개 노선 시내버스가 이곳을 지난다.

2개 건널목 동쪽에는 조치원읍 중심가와 세종고,조치원여중,조치원중 등의 학교가 있다.

서쪽에는 세종e편한세상아파트(983 가구),고려대·홍익대 세종캠퍼스, 세종여고 등이 있어 자전거나 도보로 건널목을 지나는 시민이나 학생도 많다. 이주희 씨(32·여·회사원·e편한세상아파트)는 "출퇴근 시간에 택시를 타고 가다 건널목에서 몇 분씩 기다리다 요금이 많이 나오면 하소연할 곳도 없고 울화통이 터진다"고 했다.

충북선 건널목 바로 옆에는 내년말 준공 예정으로 세종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임대아파트 450 가구(약 1천100여명)를 짓고 있다.

또 경부선 건널목 북쪽 1.5㎞ 지점에는 서창역이 있다. 이 역은 현재 건설 중인 수도권전철 천안~청주공항 노선이 오는 2022년께 개통되면, 세종시내 유일의 환승역이 된다.

이에 따라 이들 건널목의 혼잡도는 앞으로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개 건널목 중 경부선은 1905년 1월, 충북선은 1920년 11월 각각 개통됐다.

280m 거리를 두고 나란히 있는 세종시 조치원읍 서창리 철도 건널목 2곳(경부선,충북선)위치도.

ⓒ 네이버 지도 바탕으로 재작성
◇"건널목 도로 확장만 하면 사고 우려 더 높아"

2010년 8월부터 세종시에서 활동 중인 기자는 그 동안 기사와 세종시 정책 관련 회의장 등에서 건널목의 문제점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은 지난 2015년말 이들 건널목에 보행자 통로를 개설, 통행인들의 불편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는 최근 "청춘조치원 사업의 일환으로 35억 원을 들여 내년부터 2020년까지 행복아파트~신안사거리 400m 구간 도로를 왕복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구간에 포함되는 2개 건널목 통과 도로도 넓히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 단순히 차도만 늘리면 안전 사고 우려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짧은 거리에서 2개의 철도 건널목을 나란히 통과하는 도로가 왕복 4차로로 만들어진 전례가 국내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같은 경부선이 지나는 대전이나 천안처럼 철도를 입체화하는 등 근본적 대책을 마련해 주기를 원하고 있다.

한편 1개 건널목이 포함되는 조치원역~서창역 경부선 철도(총길이 3.2㎞)는 수도권전철 청주공항 연결사업(2022년 개통 예정)은 물론 2023년 이후 추진될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신탄진역~조치원역~청주공항)에서도 제외돼 있다.

이에 박찬우 국회의원(천안갑)은 최근 열린 한국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에서 "철도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치원역~서창역 구간을 충청권 광역철도 2단계 사업에 포함시키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손명철 국토교통부 철도국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고 박 의원측은 밝혔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