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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노린 부동산 담보대출 '쪽박 위기' 지역농협 불안

3개 농협, 호텔 분양권자에 218억 대출
투자자들 "수익금 못받아 원금 상환 불가능"
채무 연체 등 투자 손실 땐 농민 피해 불보듯

  • 웹출고시간2017.10.23 21:16:23
  • 최종수정2017.10.23 21:16:23
[충북일보] 농민을 위한 지역농협이 목적 외 사업인 부동산 대출 사업에 손을 뻗치고 있다.

올해 초 한진해운 파산으로 도내 15개 지역농협이 112억 원 규모의 회사채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이번엔 3개 지역농협이 200억 원대 부동산 담보대출을 실행, 투자금 회수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지역농협은 청주 내수농협과 미원농협, 괴산 청천농협 등 3곳. 이들은 본 지점 관할 외 구역인 청주시 흥덕구 한 수익형 호텔 분양권자들에게 총 218억7천200만 원 규모의 대출을 지난 5월부터 실행했다.

내수농협이 56계좌에 49억3천200만 원, 내수농협 내수지점이 32개 계좌에 32억3천만 원, 청천농협이 103개 계좌에 96억6천만 원, 미원농협이 46계좌에 40억5천만 원을 각각 빌려줬다.

도내 지역농협이 상업시설에 집단대출 형태의 담보대출을 실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각 분양권자 당 LTV(담보인정비율) 최대 70%, 금리 3.8%(6개월 내지 1년 변동)의 조건으로 대출을 승인했다. 담보물은 개별 분양객실이며, 별도 보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1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을 서나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내지 상업시설 담보대출에 대한 보증기관은 없는 상태다.

내수농협 관계자는 "건설사가 아닌 개인 분양권자들에게 대출을 한 것"이라며 "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개개인의 상환능력을 최우선으로 심사했다"고 했다.

문제는 대출을 받은 개개인들의 보유한 호텔 객실이 아직까지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호텔 측이 아직까지 정상적인 분양수익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얼마 전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최대 9천만 원가량의 대출을 받아 호텔 객실을 분양받은 투자자들이 대출 상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기 연체가 이뤄질 땐 경매가 진행되는데, 경매가격에 따라 대출 최대한도인 LTV 70%를 온전히 보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지역농협에서 대출을 받아 호텔 객실을 분양받은 한 투자자는 "수익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대출 원리금을 내느냐"며 "지금까지는 돈을 갚았으나 앞으로의 상황은 장담 못하겠다"고 했다.

농민 복지와 전혀 상관없는 부동산 대출사업에 대한 적절성도 논란거리다. 지역농협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각종 투자사업을 하고 있으나 수익이 담보되지 못할 땐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 조합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출을 시행한 한 지역농협 관계자는 "조합원 예금·대출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보장하기 어려워 비조합원도 대출 사업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여유자금 운용으로 많은 수익을 낸 뒤 조합원들에게 배당하기 위한 목적임을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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