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8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세종~청주, 조천교 개량으로 더 가까워지는데…

경계지역 명소 징검다리는 유실된 채 '통행금지'
세종 쪽은 출입통제선 훼손…청주 쪽은 정상 부착
주민들 "두 지자체 싸우지 말고 상생하는 모습을…"

  • 웹출고시간2017.10.18 15:29:06
  • 최종수정2017.10.18 18:12:53

세종시 조치원읍~청주시 오송읍 사이 조천(하천)에 있는 징검다리 모습.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18일 오전 8시 50분쯤 세종시 조치원읍~청주시 오송읍 경계인 조천교.

오송→조치원 방향 2개 차로가 통제된 가운데,바로 옆 가교(假橋·2차로)에서는 조치원→오송 방향 차량들이 줄지어 통행하고 있었다.

조천교 개량 공사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가교가 17일 개통됐기 때문이다.

세종시 조치원읍~청주시 오송읍 사이 조천(하천)에 만들어진 징검다리는 큰 돌 42개 가운데 1개가 유실된 채 방치돼 있다 .

ⓒ 최준호기자
정부(행복도시건설청)는 세종시와 주변 도시 사이의 교통 체계 개선을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조천교~오송역 간 국도 36호선(길이 2.86㎞) 개량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은 조천교를 왕복 5차로에서 7차로로 넓히고, 도로 구간 교차로를 개선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총 사업비 372억 원이 투입될 이 사업이 2019년 끝나면 세종~청주 간 교통 사정이 크게 좋아진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조천 하류쪽 1㎞ 지점에 있는 지역 명소인 세종~청주 간 징검다리는 유실된 채 사람 통행이 금지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많다.

세종시 조치원읍~청주시 오송읍 사이 조천(하천)에 있는 징검다리의 세종 쪽 입구 모습. 큰 돌 42개 가운데 1개가 유실돼 세종시가 설치한 출입통제선이 누군가에 의해 치워져 있다.

ⓒ 최준호기자
◇억새꽃은 장관,징검다리는 유실

이날 오전 8시 20분쯤 세종시 조치원읍 남리 청솔아파트 인근 물억새공원.

조치원읍과 오송읍 경계인 조천교~경부선철도 사이 둔치(길이 약 1.1km, 폭 100~130m)에 조성된 공원에서는 가을철을 맞아 억새꽃이 장관을 이루고 있었다.

주변에 설치된 각종 운동기구에서는 주민 10여명이 아침운동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기자는 억새숲길을 20여분간 산책한 뒤 하천(조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쪽으로 갔다.

입구에는 "물이 불어나면 인명피해가 우려되니 출입을 금한다"라는 내용의 노란색 경고판(세종시 재난안전대책본부)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 14일과 17일 방문 당시와 마찬가지로, 경고판에 묶여 있던 출입통제선(흰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은 누군가에 의해 치워져 있었다.

세종시 조치원읍~청주시 오송읍 사이 조천 징검다리의 청주 쪽 입구 모습. 다리의 돌 1개가 유실돼 청주시가 설치한 출입통제선이 세종시 쪽과 달리 온전히 유지되고 있다.

ⓒ 최준호기자
청주(오송읍) 쪽으로 징검다리를 건넜다.

폭 30m 정도의 하천에 설치된 징검다리는 모두 42개의 큰 돌로 이뤄져 있다. 돌은 가로 약 1m,세로 60㎝,두께 30㎝정도 짜리 2개씩이 철근으로 연결돼 만들어졌다.

하지만 청주→세종 쪽 7번째 돌은 하나로 붙어있던 2개 중 윗 부분이 분리돼 물에서 1m쯤 떠내려가 있었다.

이 돌은 지난 여름 폭우 때 큰 수압으로 인해 가운데가 분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세종과 청주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는 통행인 안전사고를 우려, 출입금지 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세종 쪽과 달리 청주 쪽 출입 통제선은 정상적으로 부착돼 있었다.

제철을 맞은 억새꽃을 구경하기 위해 아내와 함께 2㎞ 거리를 차를 몰고 왔다는 서진형 씨(61·조치원읍 서창리)는 "징검다리 돌이 떠내려간 지 오래 된 것 같은 데 아직도 복구가 안 됐다니 실망"이라고 말했다.

세종~청주 간 조천교 확장공사 구간 및 인근 징검다리 위치도.

ⓒ 네이버
◇두 지역 경계는 '행정 사각지대'인가

조천 둔치는 세종과 청주 지역 주민들이 즐겨 찾는 대표적인 곳이다.

봄에는 둔치 제방길 양쪽 4㎞에 조성된 벚꽃길이,요즘같은 가을철에는 둔치에 핀 억새꽃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천 곳곳에는 세종과 청주를 연결하는 징검다리도 만들어져 있다.

특히 서평리·봉산리 등 오송읍 주민들은 청주보다 거리가 가까운 조치원에 생활 기반을 두고 있어 징검다리를 건너는 경우도 많다.

세종시 조치원읍~청주시 오송읍 사이에 있는 조천교 확장공사(왕복 5→7차로)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10월 17일부터 세종→청주 방향 차량은 기존 조천교(2차로·사진 왼쪽) 대신 바로 옆 가교(2차로)로 통행해야 한다.

ⓒ 최준호기자
여름철 물난리 때 학생이 징검다리를 건너다 익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두 지역의 경계인 조천 주변은 그 동안 '행정의 사각지대'인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밤 12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야간통행금지가 실시되던 시기(1945년 9월~1982년 1월)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통행금지에서 제외된 충북 쪽 유흥업소들이 심야 시간대에 번창하기도 했다.

세종시 조치원읍~청주시 오송읍 사이에 있는 조천교 확장공사(왕복 5→7차로)가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10월 17일부터 세종→청주 방향 차량은 기존 조천교(2차로) 대신 가교(2차로)로 통행해야 한다.

ⓒ 최준호기자
서평리 주민 조 모씨(41)는 "오송과 조치원은 옛날부터 같은 생활권으로, 주민들끼리는 사이좋게 잘 살아왔다"며 "그런데 조치원이 2012년 출범한 세종시로 편입된 뒤에는 충북과 세종 지방자치단체가 상생하지는 않고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만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벚꽃과 억새꽃을 소재로 두 자치단체가 봄 가을에 합동으로 축제를 여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