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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희

청주시 미원면 행정복지센터 팀장

출근길 가을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따사롭다. 산성터널을 지나 낭성에서 미원으로 이어지는 산성로를 오갈 때면 차창으로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면서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린다.

어느 날 뉴스 채널을 눌렀는데 강원도 양양의 모 펜션에서 젊은이들 4명이 동반자살을 했다는 보도다. 경기도와 충북의 모 펜션에서 집단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매스컴을 통해 들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젊은 청춘들이 또 세상을 등졌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나는 그런 뉴스를 접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멘붕' 상태가 된다. 질병, 사고사도 그렇지만 살아갈 날이 많은 젊은 청춘들이 세상과 이별을 고하였다는 소식엔 더욱 마음이 아프다. 혼자 죽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으면 인터넷에서 함께 죽을 사람을 구했을까. 그들을 알지 못하는 나도 마음이 아픈데 그들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는 얼마나 클지 생각해 본다.

2017년 9월 21일 통계청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의 연간 고의적 자해(자살자)는 1만 3천92명이며 하루 평균 35.8명이고 인구 10만 명당은 25.6명이다.

여기서 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질병이나 교통사고가 아니라 자살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충북의 고의적 자해(자살)는 10만 명당 27.5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충남이 26명으로 2위, 강원도가 25.2명으로 3위다.

나는 가족관계등록 업무를 보는 공무원으로서 사망신고를 많이 받아 왔다. 그중에 사망 원인의 상당수는 자살이다. 사망신고자 앞에서는 애써 태연한 척 하지만 마음은 너무 아파 하루가 우울하곤 한다.

매년 9월 10일은 '자살 예방의 날'이다. 우리 주변에도 잘 살펴보면 표정이 어둡거나 힘들어 보이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다가가서 손 한번 잡아주고 따뜻한 위로의 말 한 마디로 힘을 실어줘 보자.

'자살'을 거꾸로 하면 '살자'가 된다고 말하거나 당신보다 더 힘든 사람이 많으니 죽을 힘으로 살아보라고 내 입장에서 말하지 말자.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고 세상사 마음먹기 달렸다고 훈계하듯 하지 말자.

우울증이 깊은 사람들에게는 그 말이 들리지 않고 하루 해가 뜨면 오늘 하루를 또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고통과 절망이 앞선다고 그들은 말한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의 입장이 돼 위로하고 함께 손잡고 상담소나 병원에 가보자. 병원이 어렵다면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운영하는 자살예방센터 등에 가서 자연스럽게 함께 상담을 받아보자. 그들에게 힘이 될 것이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자살예방책을 재정비하고 캠페인도 확대해서 소중한 생명을 지켜야 할 것이며 매스컴에서는 '자살보도 권고기준 2.0'따라 유명인의 자살방법에 대한 상세 보도를 자제해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최근 정부에서는 자살유가족 심리검사 및 정신과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자살을 한 사람의 가족 또한 우리 사회가 보듬어야 할 숙제다. 이렇게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호하는 실질적 정책들을 많이 내 놓아서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에서 조속히 탈출해 모두가 행복하게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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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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