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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반려동물센터 입양자 불만

추석연휴 지나고 보호동물 개체수 포화상태
무분별한 유기로 건강 악화… 치료 예산 태부족
센터 측 "안락사 시키지 않는 게 최선… 가능한 부분 치료"

  • 웹출고시간2017.10.10 21:11:52
  • 최종수정2017.10.12 17:12:43
[충북일보]#. 청주에 혼자 거주하는 강모(28)씨는 최근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를 찾아 자원봉사자의 추천으로 고양이를 입양했다. 이미 고양이 한 마리를 기르고 있었으나, 자주 집을 비우는 탓에 친구를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강씨의 꿈은 얼마 가지 않아 산산이 조각났다. 입양한 고양이의 건강상태 확인차 방문한 동물병원에서 '두개골 골절이 의심된다. 안락사를 시키는 편이 낫다. 산다 하더라도 장애가 있을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강씨는 "안락사 지경에 이른 고양이의 상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입양을 권유하는 것이 어떻게 반려동물보호센터인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유기 동물을 보호해 일반인에 분양하는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에 대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동물의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않아서다.

심지어 길거리에서 크게 다쳐 안락사 이외에 방법이 없는 동물마저 분양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휴가철과 10일간의 연휴가 끝난 현재 청주반려동물센터가 보호하는 동물의 개체 수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그만큼 분양해야 하는 동물 수도 많아졌다는 얘기다. 게다가 무분별한 유기에 따른 동물들의 건강상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청주반려동물센터에 반입된 유기 동물은 개 64마리, 고양이 22마리 등 모두 86마리다. 하지만, 휴가철에 접어든 7월 127마리(개 109마리·고양이 18마리), 8월 197마리(개 111마리·고양이 83마리), 9월 175마리(개 96마리·고양이 74마리)로 증가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는 30여마리가 넘는 동물이 유기돼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의 보호를 받고 있다.

유기 동물 대부분은 길거리에서 포획된 개와 고양이들이다. 유기일이 오래된 동물일수록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기도 하다.

그렇지만, 유기 동물은 보호 10일이 넘어가면 안락사를 시켜야 하기에 장기간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이 같은 유기 동물 특성상 분양 시 입양자에게 동물에 대한 건강상태를 고지한 뒤 반환 금지 등의 각서를 작성한다.

문제는 센터에서도 발견되지 않는 질병이나 육안으로 확인이 어려운 두개골 골절·장기 손상 등이다.

이 경우 센터에서 조치할 방법이 전무하다. 이미 분양된 상태로 소유주가 입양자인데다 고액의 치료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센터는 수의사를 보유하고 있으나, 예산이 부족해 경증 질병에 대한 치료만 마친 뒤 분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센터를 통해 개를 입양한 김모(여·32)씨는 "어느 정도 아프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나 막상 데리고 와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치료비가 들었다"며 "하지만, 가족이라고 생각하고 입양했으니 끝까지 책임질 생각"이라고 말했다.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를 위탁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시 예산이 1년에 2억2천여만 원인데 인건비·동물 사료비·운영비 등을 하면 오히려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동물들의 치료비를 감당하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물도 생명이기 때문에 어렵지만, 안락사를 시키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가능한 부분에서 치료하고 있다"며 "어느 동물을 입양할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입양자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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