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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집] 명절이 더 외로운 독거노인들

이들을 보살피는 사회복지사들

  • 웹출고시간2017.10.05 11:10:19
  • 최종수정2017.10.05 11:10:19

추석명절을 앞두고 음성군 음성읍사무소 맞춤형 복지팀 사회복지사들이 관할 독거노인 가구를 방문해 쌀과 생필품을 전달하면서 생활하면서 불편한 점이 없는지 묻고 있다.

ⓒ 남기중기자
[충북일보] ◇긴 추석연휴, 독거노인들에겐 외로움의 긴 터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추석은 늘 풍요롭고, 넉넉한 마음으로 고향을 찾아 형제자매를 만나고, 친인척의 안부를 묻고, 고향친구와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기분좋은 명절이다. 이번 추석명절은 유독 연휴기간이 길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들도 넘쳐난다.

이처럼 다들 고향을 찾고, 부모님을 만나고, 해외여행도 떠나지만 우리 주변 이웃들 중에 홀로사는 어르신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 어르신들에겐 이번처럼 긴 연휴가 풍요롭고, 넉넉한 마음으로 누리는 연휴가 아닌 외로움의 긴 터널로 느껴질 것이다.

A씨는 유일한 피붙이인 딸이 하나 있었다. 딸은 평소 사위와 사이가 좋지 않아 다툼이 잦았다고 한다. 그러다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팔순을 앞둔 A씨는 이 세상에 피붙이 없는 혈혈단신이 됐다.

사위는 지적장애가 있는 A씨의 재산을 조금씩 가져다 쓰다가 사이가 틀어져 이젠 왕래조차 없다.

그래도 A씨는 정부로부터 받는 수당이 있어 여유롭지는 못하지만 생활하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A씨는 6.25전장에서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아버지로 인해 정부로부터 수당을 받고 있다. 올해부터는 기초연금까지 받게 돼 사정이 조금 나아지긴했다. 하지만 지적정애가 있는 A씨에게 주변 지인들이 돈을 꿔가고 갚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B(78)씨는 동생이 있긴 하지만 왕래가 거의 없다. 결혼을 하지 않아 자식도 없다. 단칸방에 홀로 지내는 B씨는 사회복지사가 반찬을 챙겨드려도 냉장고가 없어 오래 두고 먹질 못한다. 후원을 받아 냉장고를 갖다 드릴 요량으로 "안쓰는 냉장고가 있는데 갖다 드릴테니 쓰세요" 해도 급구 거부한다. 이유는 전기요금이다. B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한 달에 40~50만 원 정도 지원을 받는다. 사글세 15만원을 집주인에게 주고 나면 30여 만 원 정도 남는다. 이 돈으로 한달을 버텨야 하니 전기요금 2~3만원이 무서울 수밖에 없다.

지난해 사회복지사가 갖다 준 전기장판은 한번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다. 그래도 지역의 독지가가 매일 보내주는 신문(충북일보)을 보는 재미로 여가를 보낸다. 평소 글 읽는 것을 좋아하는 B씨는 버스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노인복지관에 나가 책을 빌려와 읽는 일이 유일한 낙이다.

긴 연휴로 즐거워 하는 이들과 달리 이 두 노인을 비롯한 독거노인들은 외로움 견뎌내야 하는 연휴가 될 것이다.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 '사회복지 업그레이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 독거노인들에겐 사회복지사들이 가족이나 다름없다. 정부가 독거노인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이들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독거노인들에게 전해질 수 없다. 사회복지사들의 마음가짐이 이들을 진심으로 돕고 싶어야 정부가 세운 정책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이다.

복지허브화를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읍면동 맞춤형 복지팀이 가족이 없거나, 있어도 없는 것과 같은 위기의 독거노인들을 가족처럼 챙겨 주면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어려운 이웃들이 사회복지사들의 온정의 손길을 거쳐 최소한의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게 됐다.

음성군 음성읍사무소 맞춤형 복지팀 사회복지사들은 이들에게 민간단체와 연계해 도배·장판을 교체해 주고, 매주 한두 번씩 반찬을 전달해 준다. 또, 읍사무소로 들어온 후원물품을 바로바로 전달해 준다.

또, 생활관리사가 1주일에 한번 정도 방문하고 두번 정도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한다. 방문하는 날에는 푸드뱅크를 전해주거나 건강을 위해 유제품을 전달해 준다.

사회복지사들은 한 달에 두 번 이상 방문해서 상담을 통해 필요한 물품을 챙기거나 생활문제를 해결하는 등 생활 전반을 보살핀다.

이처럼 사례관리 업무를 통해 복합적인 문제를 가진 독거노인들의 안정적인 생활을 지켜내면서 독거노인에 대한 복지서비스가 한단계 업그레드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복지허브화를 통해 새롭게 조직된 '맞춤형 복지팀'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먼저 찾아가는 방문상담을 시행하고 사례관리를 통한 민간조직·자원을 활용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읍면동 단위 사례관리 담당자들은 대상자를 발굴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사후관리외 민관협력 체계 구축 등을 활용해 대상자에게 적합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한편, 충청북도는 노인돌봄기본서비스, 노인돌봄종합서비스, 독거노인친구만들기 시범사업, 독거노인 응급안전알림서비스, 9988 행복지키미, 9988행복나누미, 경로식당 무료급식사업, 저소득재가노인 식사배달 사업 등 8개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지자체별로 독거노인 공동생활가정(경로당) 운영비 지원, 밑반찬 배달, 목욕, 나들이, 건강음료지원 등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독거노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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