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깍지 낀 두 손, 기적의 숨 불어넣다

1회 청소년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청주지역 고등학교 14개팀 참가

  • 웹출고시간2017.09.20 20:58:11
  • 최종수정2017.09.20 20:58:11

20일 청주시 흥덕구청에서 열린 ‘제1회 청주시 청소년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참가 학생들이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아직 앳된 얼굴의 학생들이었다.

도움을 주기보다 받는 게 더욱 익숙한 학생들로 보이기만 했다.

하지만 이들의 꿈은 다부졌다.

주변에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위급한 상황에서 사람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게 이들의 각오다.

20일 흥덕구청 2층에서는 '1회 청주시 청소년 심폐소생술 경연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각종 인명사고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심폐소생술에 대한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20일 익산소방서 119구급대원이 심장정지 상태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길을 걷다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를 받은 119구급대원은 심정지 상태를 확인하자마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소중한 목숨을 구했다.

지난달에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관리소장이 심폐소생술로 주민을 구하기도 했고, 지난 6월에는 역무원과 사회복무요원이 의식을 잃은 승객을 구조해 훈훈한 미담이 됐다. 목숨을 구한 건 역시 심폐소생술이었다.

이처럼 심폐소생술은 급박한 상황에서 절대적인 응급 구조 활동으로 꼽힌다.

이에 청주 흥덕보건소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정지의 위험성과 심폐소생술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청주 소재의 고등학교를 찾아가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있다.

이번 청소년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들도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의 중요성, 즉 '골든타임'을 잘 알고 있었다.

대회 시작까지 30분이나 남은 이날 오후 1시, 대회장인 흥덕구청 2층 대회의실 주변에는 긴장한 표정의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마에 구슬땀이 맺힐 정도로 심폐소생술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장래희망이 소방관이라는 박종현(18·운호고 2년) 군은 양손을 깍지 낀 채 연신 허공을 눌러댔다. 심폐소생술 연습이었다.

박 군은 "소방관이 되기 위해 보건부 동아리 활동을 하다 심폐소생술 경연대회가 열린다는 걸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며 "이렇게 경연대회를 통해 소방관 업무 중 일부분이라도 경험해보니 소방관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더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1시 30분 대회가 시작되자 참가 학생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경연에 임했다.

2인 1조로 팀을 구성해 각자 순서에 무대 위로 올라와 자신들이 준비해온 심정지 발생 상황과 이에 맞는 심폐소생술을 펼쳤다.

심폐소생술을 가슴 압박 깊이와 인공호흡량 등을 꼼꼼하게 조절하는 모습은 사뭇 진지하기만 했다.

황지영(18·중앙여고 2년) 양은 "주변에서 심폐소생술에 관심이 많은데 심폐소생술을 어떻게 접해야 하는지 모르는 친구들이 많이 있다"며 "오늘 같은 경연대회가 많이 개최되고 홍보돼 많은 사람들이 심폐소생술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더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연대회에 참가한 학생은 모두 28명.

이들은 28명을 넘어 280명의 목숨도 구할 수 있는 인재라고 인정받았다. 그리고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 조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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