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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고장 영동군 이유 있다

전국 유일한 원조 후지사과 재배지, 100살 넘은 배나무 왕성 건재, 전국최초 포도·와인산업특구
600년 전부터 포도, 감, 복숭아 재배근거 농서확인

  • 웹출고시간2017.09.17 16:39:00
  • 최종수정2017.09.17 16:39:00

영동군 심천면 단전리 단전농장의 우리나라 원조 후지사과 나무.

[충북일보=영동] 영동군이 과일의 고장, 과일의 성지 등으로 불리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전국에서 유일한 원조 후지사과 재배지가 있는가 하면 100살 넘는 배나무가 지금도 건재하며 왕성하게 열매를 맺고 있다.

또 전국최대 포도주산지 답게 2005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부로부터 영동포도·와인산업특구로 지정 받았다.

여기에 600년 전 부터 이미 영동에서 포도와 감, 복숭아가 재배되고 있었음이 확인되는 근거가 농서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인지 영동은 오래전부터 포도, 감, 복숭아, 사과, 배 등의 과일이 1년 내내 풍부한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과일을 주제로 한 전국축제도 매우 활발하다.

포도축제를 비롯해 와인축제, 곶감축제 등이 열리고 있다. 박세복 군수는 아예 과일을 테마로 한 과일나라테마공원까지 조성해 놨다. 영동포도를 주재로 한 와인 터널도 완공을 앞두고 있다.

관광객들도 과일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맺을 무렵이면 전국에서 영동을 찾고 있는 이유 중 하나다.

이렇듯 영동은 과일로 시작해 과일로 1년을 마무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치단체는 물론 유관기관, 농민 등은 명품과일을 생산하기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모습들이 역력한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동에만 있어 자랑스러운 것은 심천면 단전리 단전농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후지(富士)사과 재배지다.

1970년 강천복씨가 처음 재배하기 시작해 전국으로 확대보급한 계기가 됐다.

강구홍씨에서 아들 강현목씨로 이어지며 4대가 모여 사과농사를 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유일한 사과가문이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청와대에 10년간 진상되기도 했던 명품사과다. 현재 기념수로 보호받고 있으며 전국에서 원조 후지사과나무를 보기 위해 이 농장을 찾고 있다.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에는 100살 넘은 신고품종 배나무 20그루가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수령이 105살 안팎으로 추정된다. 순백의 우아한 배꽃을 피운 뒤 10월이면 한 나무에 70~100개의 배가 열린다.

신고 특유의 맛인 달고 시원하다. 100년의 세월이 영근 열매를 먹으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공교롭게도 100년 배나무가 위치한 영동읍 매천리과 산익리 일대는 '배목골'로 불릴 만큼 깊은 역사를 갖고 있으며 고품질 배를 생산해 외국으로 수출까지 하고 있다.

감의 고장답게 감나무 가로수도 빼놓을 수 없다.

총 164㎞(2만531그루)에 이르는 전국에서 가장 긴 감나무 길이 기록 갱신을 이어간다. 1975년 읍내 시가지 30여㎞ 구간에 심었던 영동군의 2천800여 그루의 감나무는 점점 규모가 커져 가을이면 영동 전체가 주렁주렁 매달린 연주황 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상강을 전후해 이 감을 깎아 말리면 졸깃졸깃한 곶감이 만들어진다.

1420년 무렵 영동군 심천면 출신 국당 박흥생이 영동의 대표적 과일 포도, 감 등 재배법을 상세히 기록한 최초 농서 촬요신서.

이 처럼 영동이 과일의 고장임을 뒷받침해 주는 결정적인 역사적 근거가 더욱 놀라게 한다.

600년 전인 국당 박흥생(1374~1446)이 지은 농서 '촬요신서'에서 잘 엿볼 수 있다.

난계 박연의 사촌형인 박흥생은 1420년 무렵 심천면 고당리에서 생활하며 포도와 감, 복숭아 재배에 대해 이 농서에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접목방법, 해충구제까지 심천면 일대에서 재배되고 있는 과일을 직접보고 기록한 것이다.

어쩜 우리나라 포도 등 과일재배 역사를 뒤집는 획기적인 일일 수 있다.

영동군민들은 과일고장으로써 자긍심을 갖기에 충분하다. 포도, 감 등 전국에 최대 주산지로써 명성을 얻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이미 오래전부터 조성돼 있었던 것이다.

박세복 군수는 "우리 군이 고품질 명품과일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과일성지로써 꿈과 희망이 넘치는 품격 높은 영동을 만들어 군민들이 자긍심과 자존심을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영동 / 손근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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