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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세에 한글 배우며 시화전서 상 받은 세종시 조인순 씨

"암흑 같은 긴 터널에 파란 불이 들어와 환히 밝혀준다"

  • 웹출고시간2017.09.04 18:21:29
  • 최종수정2017.09.04 18:21:29

'2017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조인순(76·세종시) 씨.

ⓒ 세종시교육연구원
[충북일보=세종]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한 '2017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우수상(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받은 조인순(76·여·세종시) 씨의 작품 '긴 터널을 빠져 나오며'다.

이 작품은 올해 전국에서 출품된 1만 387개 작품 중 70개(최우수 10, 특별상 40, 우수상 20) 수상작에 포함됐다.

조 씨는 공부를 하지 못해 평생 한을 품고 살아오다 70대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희망을 찾은 자신을 "긴 터널에서 빠져 나와 환한 빛을 향해 간다"라고 비유, 심사위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겨줬다. 전북 전주 주부대학에서 한글을 배우다 지난해부터 세종 신도시에서 딸·사위와 함께 살고 있는 조 씨는 세종시교육연구원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을 위해 개설한 '성인문해교육(학력인정)' 과정 수강생이다.

조 씨는 "한글을 배운 뒤 세상이 다르게 보이면서 다시 태어난 것 같아 즐거운데 큰 상까지 받게 되니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긴 터널을 빠져 나오며(조인순)

나의 소박한 꿈은
자유자재로 읽고 쓰고 싶다.

외손녀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날
나도 어서 한글을 배우고 싶은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고 더욱 깊어져만 갔다.

딸과 사위에게 하소연하니
"어머니,조치원에 공부하는 곳이 있어요."
그 순간 내 몸에 생기가 돌고
온 세상이 즐겁고 아름답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주신 이 기회
칠십 평생 암흑 같은 긴 터널에
파란 불이 내 가슴을 열고 들어와
환하게 밝혀주는 것만 같다.

이것이 공부의 시작이고 인생의 희망이다.
세종시교육연구원이 개설한 성인문해교육 과정은 학력인정반 22명, 기초문해반 17명 등 39명(모두 여성)이 수강하고 있다. 연구원 관계자는 "세종시에서는 가정 형편 등으로 학교를 다니지 못한 사람이 1만 9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성인문해교육에 대한 문의는 연구원 평생학습부(044-410-1422)로 하면 된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2017년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조인순(76·세종시) 씨의 작품 '긴 터널을 빠져 나오며'.

ⓒ 국가평생교육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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