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올해 전국에서 출품된 1만 387개 작품 중 70개(최우수 10, 특별상 40, 우수상 20) 수상작에 포함됐다.
조 씨는 공부를 하지 못해 평생 한을 품고 살아오다 70대에 공부를 시작하면서 희망을 찾은 자신을 "긴 터널에서 빠져 나와 환한 빛을 향해 간다"라고 비유, 심사위원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안겨줬다. 전북 전주 주부대학에서 한글을 배우다 지난해부터 세종 신도시에서 딸·사위와 함께 살고 있는 조 씨는 세종시교육연구원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성인들을 위해 개설한 '성인문해교육(학력인정)' 과정 수강생이다.
조 씨는 "한글을 배운 뒤 세상이 다르게 보이면서 다시 태어난 것 같아 즐거운데 큰 상까지 받게 되니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긴 터널을 빠져 나오며(조인순)
자유자재로 읽고 쓰고 싶다.
외손녀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날
나도 어서 한글을 배우고 싶은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고 더욱 깊어져만 갔다.
딸과 사위에게 하소연하니
"어머니,조치원에 공부하는 곳이 있어요."
그 순간 내 몸에 생기가 돌고
온 세상이 즐겁고 아름답기 시작했다.
하늘에서 주신 이 기회
칠십 평생 암흑 같은 긴 터널에
파란 불이 내 가슴을 열고 들어와
환하게 밝혀주는 것만 같다.
이것이 공부의 시작이고 인생의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