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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놀이… 만학의 꿈 이뤘어요"

제천노인종합복지관 장옥순 할머니·허명주 할아버지
각각 중졸·고졸 검정고시 합격… 교사 봉사심 '큰 힘'

  • 웹출고시간2017.08.28 21:04:58
  • 최종수정2017.08.28 21:05:25

아래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허명주 할아버지, 이상숙, 김미경 교사, 장옥순 할머니.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제천] 제천노인종합복지관에서 만학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중졸과 고졸 검정고시에 각각 합격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장옥순(80) 할머니와 허명주(71) 할아버지.

장 할머니는 80대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학구열로 3번의 도전 끝에 지난 9일 치러진 중학교 졸업 검정고시에서 전 과목에 합격하는 쾌거를 거뒀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우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며 "공부가 너무 재미있고 즐거웠고 그 결과가 이렇게 좋은 선물로 돌아왔다"고 했다.

이어 "두 분 선생님들의 좋은 지도로 최상의 결과를 얻은 것"이라며 "나이든 모든 사람들이 포기하지 않고 공부로 즐거움을 느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 할머니는 무릎이 좋지 않아 수술을 하게 돼 지난 4월 검정고시를 볼 수 없는 상황이었으나 이번 시험에서 기대치 않았던 결과를 얻은 것이다.

이와 함께 고졸 검정고시에서 합격한 허명주 할아버지는 지난 4월 중졸 검정고시 합격 후 4개월 만에 합격이라는 쾌거를 얻었다.

할아버지라고 하기에도 부담스러운 동안의 허 할아버지는 "선생님들의 열정적인 지도와 조금의 노력이 더해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두 명의 교사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그는 "공부라는 것이 하기 싫으면 한도 끝도 없이 재미가 없지만 일단 재미를 붙이면 너무 좋은 놀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무엇이든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숙(51)·김미경(46) 교사는 이 같은 두 분 어르신들의 칭찬에 손사래를 치며 "어르신들의 열정과 노력이 없이 이런 결과가 어떻게 가능했겠냐"며 "앞으로도 모든 어르신들이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적으로도 노인복지관에서 이처럼 어르신들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곳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환경을 제공해준 노인종합복지관과 관계자 분들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복지관 관계자는 "두 명의 교사는 교통비 외에 어떤 지원도 없이 순수한 마음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모든 여건이 맞아떨어지며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천노인종합복지관은 공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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