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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박·멧돼지…제천지역 과수농가 3중고

우박에 이어 탄저병과 멧돼지까지, 새카맣게 타들어가는 속
야생동물구제단 30명 운영하나 예방에 큰 어려움

  • 웹출고시간2017.08.23 20:37:12
  • 최종수정2017.08.23 20:37:12

사과 표면에 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과육이 썩는 탄저병이 발생한 제천지역 과수농가의 사과.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제천] 제천지역에서 사과를 재배하는 과수농가의 시름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지난 봄 우박피해를 입어 한숨을 내쉬었던 농가들은 최근 계속되는 비로 인한 탄저병 발생으로 적지 않은 피해를 입고 있다.

여기에 연간 지속되고 있는 멧돼지의 출몰로 인한 피해 또한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탄저병은 사과 표면에 갈색 반점이 생기면서 과육이 썩는 병으로 병원균(포자)이 주로 빗물을 타고 퍼지기 때문에 수확을 앞둔 이맘때 습한 날씨는 치명적이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8월 들어 제천은 23일 현재 15일 동안 169.6㎜의 비가 내렸으며 구름 낀 날도 많아 일조시간이 대폭 줄었다.

흐리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과일나무는 수세가 약해지고 병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형성됐다.

제천시 두학동에서 2만8천㎡의 사과농사를 짓는 A씨는 "지난달부터 하나 둘 탄저병 증세가 나타나더니 20여일 만에 사과 10개 중 3~4개에서 반점이 생겼다"며 "날이 갤 때마다 방제약을 뿌려주지만 연이어 내리는 비 때문에 탄저병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한 농부는 "수확을 코앞에 둔 사과가 걷잡을 수 없이 썩어 들어간다"며 "피해 규모가 너무 커져 추가 방재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야생 멧돼지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며 지역 과수농가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제천시야생동물구제단이 멧돼지와의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피해 규모는 줄지 않고 있다.

A씨는 "전체 2천주의 사과나무 중 400주 이상 피해를 입었다"며 "멧돼지 특성상 사과를 따먹으려고 가지를 찢는 바람에 나무에 심각한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또 봉양읍의 한 농부는 "봉양읍의 경우 산비탈 과수원이나 밭작물 등 각종 농작물에 피해를 주면서 일부농가에서는 한해 농사를 망쳤다"며 "요즘 멧돼지들은 논에도 들어가 마구 헤쳐 놓는다"며 시의 강력한 대책을 요구했다.

제천시 관계자는 "요즘 농민들의 민원이 답지하며 30명의 야생동물구제단을 풀가동하고 있지만 야생동물들의 행동반경이 워낙 커 어려움이 많다며"며 "각 농가에서도 올무 등을 설치해 자체 구제에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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