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4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한반도 안보위기 속 젊은 세대 "전쟁이야 나겠냐" 미온적 반응

늦은 밤 대학 인근 번화가 북적
취업·연애 등 자신 미래 걱정만
"단호한 태도로 北 군사도발
완전 차단시켜야" 의견도

  • 웹출고시간2017.08.20 18:27:52
  • 최종수정2017.08.20 18:27:52

지난 18일 충북대학교 인근 번화가에서 젊은 세대들이 삼삼오오 모여 밤 늦게까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 조성현기자
[충북일보]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안보에 대한 젊은 세대의 시선은 미온적이기만 하다.

북한의 핵개발 강행에 따른 국제 정세가 악화일로(惡化一路)로 치닫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세대별 인식 차이는 크다.

특히 20~30대 젊은 세대는 "전쟁이야 나겠냐"는 반응이 대다수다.

지난 18일 밤 11시에 찾은 청주시 서원구 충북대학교 인근 번화가는 늦은 시간까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직 개강 전이었는데도 상당수 술집에는 삼삼오오 모여 회포를 푸는 학생들이 가득했다.

이들의 주요 안줏거리는 공부, 취업, 연애 등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었다. 이들의 이야기보따리에는 안보나 국제 정세는 딱딱한 얘기는 없었다.

이모(여·24)씨는 "우리나라의 안보가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 앞길이 더 중요하다"며 "안보 걱정을 한다고 해서 내 취업자리가 생기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씨의 일행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그중 한 명은 "난 연애나 해봤으면 좋겠다"며 "연애 한 번 못 해보고 전쟁이 나면 매우 슬플 거 같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그나마 지난해 탄핵정국을 겪으면서 젊을 층의 정치적 관심이 높아진 건 사실인 듯 했다.

취업준비생 문모(28)씨는 "북한의 도발은 예전부터 지속되고 있었고 전 정부보다 지금 정부가 북한의 외교 문제를 잘 대처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며 "무력보단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게 맞는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을 너무 궁지로 몰게 되면 어떤 우발적인 행동을 할지 모른다"며 "북한이 숨통을 틀 수 있는 구멍 정도는 만들어줘야 한다"고 의견냈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 정책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모(26)씨는 "지금의 한반도는 바람 앞의 등불 같다"며 "북한의 군사도발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핵까지 보유하게 된다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는 건 시간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을 보유하기 전에 현 정부가 북한이 두 번 다시는 군사도발을 할 수 없도록 단호한 태도를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안보는 그저 면접용으로 취급되고 있기도 했다.

대학생 유모(27)씨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국내외 정세나 안보가 면접용 질문으로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그에 대비한 시사나 상식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는 있지만 솔직히 실생활에서 크게 와 닿는 주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 조성현기자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