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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로 사라진 '입추'

올해 고온다습·국지성호우 잦아
도내 내린 비도 아열대 기후 특징
매년 입추 당일 평균기온 소폭 상승

  • 웹출고시간2017.08.06 19:14:44
  • 최종수정2017.08.06 19:15:28

최근 20년간 청주지역 입추 기온

ⓒ (단위: 도)
[충북일보] 7일은 입추(立秋)다. 하지만, 날씨는 전혀 가을이 왔음을 느낄 수 없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우리나라 기후가 점차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입추는 말 그대로 가을이 시작되는 절기다. 24절기 중 13번째 절기로 양력 8월 7~8일 무렵이다.

그러나 입추가 지나도 낮 최고기온은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폭염이 지속되고, 국지성 폭우가 내리는 등 우리나라서 볼 수 없던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충북도내에 내린 비는 국지성 호우였는데, 이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기후 특성 중 우기(雨期)와 비슷했다. 2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폭우가 끝난 뒤 거짓말처럼 시작된 폭염은 불쾌지수까지 높여 마치 열대해안에서나 볼 수 있는 고온다습(高溫多濕)한 날씨였다.

쉽게 말해 과거만 해도 우리나라는 북반구 중위도에 위치해 사계절이 뚜렷한 '냉온대 기후'를 보였다. 반면, 최근에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스콜(squall·국지성호우)'이 내리는 '아열대성 기후'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20년간 청주지역 입추 당시 일 최고·최저기온을 살펴보면 그 차이는 더욱 느껴진다.

지난해 입추였던 2016년 8월 7일 일 최저기온은 25.3도. 일 최고기온도 35.1도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20년 전 입추였던 1997년 8월 7일의 경우에는 일 최저기온 20.4도, 일 최고기온 30.5도로 5도가량 차이가 났다. 당일 강수 여부에 따라 기온 차이를 보일 수도 있으나, 그렇다 해도 큰 차이였다.

우리나라 기상관측 이래 평년값(30년 평균)으로 봤을 때도 최고·최저기온은 소폭이나마 상승하고 있었다.

1961~1990년 평년값 최고기온은 7일 30.9도·8일 31.3도, 최저기온은 7일 22.5도, 8일 22.8도였다. 1971~2000년 평년값 최고기온은 7일 31.2도·8일 31.5도, 최저기온은 7일 22.4도, 8일 23.0도로 소폭 상승했다. 1981~2010년 평년값 최고기온도 7일 31.8도, 8일 31.7도로 마찬가지였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북서쪽으로 크게 확장해 세력을 유지한 채 그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로 덥고 습한 수증기가 다량 유입됐다"며 "거기다 서쪽에서 다가온 상층 기압골의 영향으로 장마전선이 활성화되고, 중국 북부에 위치한 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로 수렴된 강한 수증기가 우리나라를 통과해 잦은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유독 고온다습한 날씨와 폭염, 열대야 등이 계속됐다"며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와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일수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을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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