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溫故知新)

김연철

옥천군 민원팀장

옥천군은 공무원의 직무능력 향상과 국내외 선진행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전 공무원을 대상으로 국내외 벤치마킹을 시행하고 있다.

급변하는 행정환경 시대에 부응하는 능동적인 공무원을 양성하기 위함이다.

3년 전부터 계획했던 국외 벤치마킹을 금년에야 신청해 선정되는 행운이 따랐다.

팀명을 '온고지신'으로 정한 우리팀(4명)은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 등 동유럽 3개국의 전통 건축물과 문화유산 보전 실태, 도시기반 편의시설 등을 둘러봤다.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에 등재된 부다페스트, 비엔나, 프라하의 전통 건축물은 아름답고 웅장함에 감탄을 자아냈고, 편리한 도시기반 시설은 부러울 뿐이었다. 이번 벤치마킹을 통해 느낀 소회를 적어 본다.

첫째, 전통 건축물에 대한 자부심과 보전하려는 민관(民官)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전통건축물은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건축양식을 활용해 건축미를 뽐내며 도시 전체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문화재 보전지역에서 개인 건축물의 신축이 불가했으며, 노후· 훼손으로 개축하고자할 경우 시(市)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되 기존 건축물의 범위와 높이를 벗어날 수 없는 제약이 있었다.

그럼에도 건축물 소유자와의 민원없이 시(市)의 전통 건축물 보전정책에 협조하고 있었다.

둘째, 편리한 교통정책 및 체계를 실감했다.

모든 대중교통이 관광객의 편의 제공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패스'라는 카드 구입할 경우 관광객이 지하철, 버스, 트램 등을 환승하여 관광지를 찾아갈 수 있었고, 대부분의 관광지를 무료로 입장할수 있었으며, 심지어 음식점, 온천, 유람선 등 시설 이용료의 10∼20%를 할인해주고 있었다.

이런 편리한 교통수단이 관광객 유치의 기본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 인물을 마켓팅해 잘 활용하고 있었다.

모차르트가 태어난 작은 도시 짤츠부르크는 세계적인 음악회가 열렸고, 주말마다 광장에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대 행진은 관광객의 관심을 유발했으며, 모차르트의 다양한 기념품은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했다.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말이 있다.

논어의 위정편에 나오는 말로 옛것을 익히고 그 것을 미루어서 새 것을 안다는 공자의 말씀이다. 이번 벤치마킹에서 이 말의 의미가 절실하게 다가왔다.

옥천군은 빼어난 자연환경은 없어도 많은 유적, 유물이 있고, 훌륭한 인물을 배출한 지역이다.

어렵던 시절, 우리는 잘살고 편하게 살기위해 초가집도 없애고, 마을길도 넓히고 하는 식으로 옛것을 새롭게 고치는 것만이 현대식이고 잘 사는 것으로 여기지 않았을까.

이들이 조상이 물려준 문화유산으로 세계적으로 관광객을 끓어 모으며 사는 것처럼, 우리도 조상의 유적, 유물 등을 잘 보전하면서도 새롭게고칠 것은 고쳐가면서 전통과 새로운 것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