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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대교=자살다리' 오명 더는 안 된다

펜스 높이 낮고, 주위 인적 드물어… CCTV로는 한계
실제 펜스 90㎝ 불과… 청소년 추락 사고도 위험
차량 없인 접근 힘들어 투신자 대다수 차량 이동
우울감 빠진 투신자 감정 전환 도구도 미설치

  • 웹출고시간2017.07.26 22:32:43
  • 최종수정2017.07.26 22:32:43

편집자

청주 문의대교가 '자살대교' 오명을 벗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6일과 지난 18일에도 문의대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발생하자 그 오명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관할 지자체와 유관 기관도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3차례에 걸쳐 문의대교의 문제점과 실효성 있는 대책 등에 대해 알아본다.

매년 발생하는 투신 사건으로 인해 ‘자살대교’로 전국적인 오명을 쓰고 있는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 문의대교 전경.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덕유리에 있는 문의대교는 지난 1980년 준공한 교량이다. 이후 이곳에서는 37년간 40여건의 투신 신고가 들어와 모두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6일에는 청주시 한 간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또다시 '자살대교' 오명이 불거졌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매년 반복되는 문의대교 투신 문제를 막기 위해 특별지시를 내리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이후 대책 마련이 거북이 걸음을 걷자 특별지시 한달여 만에 30대 남성이 또다시 대청호에 스스로 몸을 던졌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문의대교를 선택하는 것일까.

문의대교는 연석 높이 30㎝를 포함해 1.2m의 난간 높이로 건설됐다. 연석을 뺀다면 실제 펜스의 높이는 90㎝에 불과하다.

성인은 물론, 평균 160㎝의 키인 만 15세 청소년도 연석에 올라서서 허리만 굽히면 추락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낮은 높이인 것이다.

게다가 문의대교는 차량이 없으면 접근이 어려운 곳으로, 인적마저 드물다.

지난 18일 발생한 투신 사건도 문의대교 초입에 움직임이 없는 차량이 주차돼 있자 청주시상황관제센터가 '투신 의심자'로 경찰에 신고해 드러났다.

이처럼 CCTV가 설치돼있긴 하지만, 주변에 가로등이 부족하고 인근에 인가가 없어 '투신 의심자'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발견한다 해도 CCTV를 통해 발견하는 경우라 직접적인 투신은 막을 수 없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정서적으로 우울한 투신자들이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동안 감정을 전환할 장치가 없어 이들의 투신을 막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투신 지점이 문의대교 한 가운데에서 양쪽으로 50m 이상 벗어나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의대교의 특성상 투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충북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문의대교는 난간 높이가 낮고, 주로 투신이 이뤄지는 장소에 안전장치가 없어 투신 위험성이 매우 높은 교량"이라고 지적했다.

신정인 청주시서원정신건강복지센터 팀장은 "극단적인 선택 뒤에는 죽고 싶은 마음과 살고 싶은 마음이라는 '양가감정'이 존재하는데 수없이 갈등을 하는 과정에서 다리 중간 부분으로 걸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정신적인 문제를 배제한 채 난간 높이를 높이는 등 표면적인 예방 사업은 풍선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투신 의심자의 정신적 문제와 교량의 구조적 문제를 모두 고려해 다방면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 강준식·정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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