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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7.20 16:08:18
  • 최종수정2017.07.20 16:08:18

최충진

청주시의회 복지교육위원장

청주가 흙빛으로 물들었다.

지난 주말에 내린 기습폭우는 청주의 곳곳을 할퀴며 깊은 상처를 남겨놓았다.

시민들 또한 물질적 피해와 함께 정신적 충격속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시 전체가 스스로 치유하기 힘들만큼의 커다란 상처를 입었기에 이를 보듬어 줄 누군가의 도움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다행히도 전국 각지에서 따뜻한 온정과 복구지원이 이어지고 있음은 그나마 우리에게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흔히들 이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청주는 참으로 복받은 지역이다. 바람도 비켜가고 비도 비켜가서 재난재해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들을. 참으로 자연앞에 겁없이 허세를 부린 격이다. 하늘이 이 얘기를 들어서 일까. 청주에 내린 기습폭우는 사상 유례없는 수준이었고 자연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여실히 드러내 주었다. 수해현장에서 뵙게 된 어느 할머니께서도 '팔십 평생에 이런 피해는 처음이다'라며 망연자실한 채 눈물만 흘리고 계셨다.

할머니의 인생에 있어 비록 한순간이었지만 이번 수해의 무게는 쇳덩이였고 수십년간 무탈한 일상의 무게는 한낱 솜털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 수십년동안 아무런 피해가 없다 해도 한 순간 들이닥쳐 수십년간의 평화를 일시에 무너뜨리는 것이 자연재해다.

얄궂게도 자연재해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언제올지 모르지만 평생을 살아가며 한번쯤은 맞닥뜨리게 됨을 다시금 깨닫는다.

이번 폭우상황을 돌이켜보면서 평소의 안일함이 오히려 한순간에 찾아온 위기상황에 독이 될 수 있음도 깊이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곳곳에 설치된 빗물받이가 비닐이나 쓰레기, 낙엽같은 이물질로 막혀버려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내집 앞에 설치된 빗물받이 조차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행태, 마치 빗물받이가 쓰레기통인양 아무런 거리낌 없이 오물을 투척하는 행태, 극심한 가뭄에 몰입되어 비를 대비하지 못한 점, 재난상황에 민관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대응하였는지 등은 관계당국과 시민모두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작금의 상황은 통합청주가 출범한 이후 가장 큰 자연재해이며 가장 큰 위기상황이다.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함께 무너져버린 이 상황을 잘 추스르기 위해서는 양보와 배려, 협동과 단결이 필요하다.

나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은 지역과 주민들에게 양보하고 배려하여야 할 것이며,

함께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지혜를 발휘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피해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지원 자원의 효율적인 배치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비가 온 뒤 땅은 더욱 굳어지기 마련이다.

이 사태를 겪으며 앞으로 청주가 안전도시, 재난에 강한 도시로 거듭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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