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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물난리에 청주시 '강건너 물구경'

16일 290㎜ 폭우…청주 도심 침수 피해 속출
시청 전 공무원 긴급 소집…현장 대처 미흡
주민들 "수차례 지원 요청에 기다리라고만"

  • 웹출고시간2017.07.17 20:52:09
  • 최종수정2017.07.17 20:52:09

침수 피해를 입은 청주시 비하동 주민들이 17일 시청을 항의 방문해 시의 상황대처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 최범규기자
[충북일보=청주] "동네가 아수라장이 됐는데 어떻게 코빼기도 보이지 않을 수가 있냐. 그렇게 지원 요청을 했는데…"

지난 16일 쏟아진 장맛비에 속수무책 당한 주민들의 한탄이다.

이날 청주에는 290㎜가 넘는 비가 내려 도심 곳곳이 잠겨버렸다.

주택과 상가 등이 잠기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미처 손쓸 방도도 없었다. 주민들은 보다 높은 층으로 몸을 피하는데 바빴고, 이내 고립됐다.

주민들은 당시 상황을 '아비규환(阿鼻叫喚)'이라고 기억했다.

청주시 내덕동의 한 상가 주인은 "오전에 지하에 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잠기는 속도가 무시무시할 정도였다"며 "장사를 망치면 안 되겠단 생각에 집기류를 옮겨보려 했지만 버겁기만 했다"고 토로했다.

망연자실한 주민들은 지자체의 대응에 더욱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곳곳에 침수 피해가 우려되자 시는 전 직원을 소집했다.

하지만 오전 8시께부터 소집된 직원들은 즉각적인 상황 대처에 실패했다.

빗발치는 민원에도 별다른 조처가 없었다는 게 침수 피해 주민들의 일관된 불만이다.

청주로 진입하는 주요 길목이 침수됐는데도 직원들의 현장 통제나 안내는 미흡했다.

앞 차를 따라 줄줄이 이동하던 차량들은 침수된 도로를 맞닥뜨리고서야 되돌아가길 반복했다.

이마저 도로 통제에 투입된 인력은 경찰이었고, 읍·면·동 직원들의 교통 안내 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오송읍 한 주민은 "청주로 진입하기까지 당국의 안내나 통제가 미흡해 차량들이 도로 위에서 우왕좌왕하기만 했다"며 "특히 몇몇 도로의 경우 발 빠르게 양수기를 투입해 물을 빼냈다면 통행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조처는 전혀 없었다"고 불평했다.

급기야 일부 주민들은 17일 시청을 항의 방문해 시의 무능한 상황 대처를 꼬집었다.

이날 흥덕구 비하동 주민들은 시장 면담을 요청하며 "침수 피해 현장에서의 진두지휘는 찾아볼 수 없었다"며 "주민들은 급박한 마음에 양수기나 살수차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시는 '기다리라'는 답변만 늘어놓더니 '사진이나 많이 찍어 놓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명(흥덕구 비하동)씨는 "구청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도 별다른 조처가 없길래 직접 찾아갔더니 직원들은 자리에 앉아 인터넷만 확인하고 있었다"며 "한순간에 삶의 터전이 아수라장이 돼 버렸는데, 어떻게 당국은 현장 확인조차 안할 수 있냐"고 비난했다.

시청 한 공무원은 "이런 일을 처음 겪다보니 초기에는 대응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매뉴얼 정립과 동시에 수해 훈련도 한층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최범규기자 calguks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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