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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맏며느리… 詩처럼 살다 詩 품은 두 할머니

음성군 한충자·조순례씨
참여문학 여름호 시인 등단
팔순 나이 극복 삶의 '귀감'

  • 웹출고시간2017.07.11 14:24:18
  • 최종수정2017.07.11 20:23:17
[충북일보] 농촌에 살고 있는 팔순의 두 할머니가 시단에 등단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번에 등단한 두 시인 중 한 명은 이미 문맹에서 시인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생극 오생리 하루동골 거주 86세 한충자 할머니이고 다른 한 명은 황새집 맏며느리로 잘 알려진 대소 삼호리 쇠머리 거주하고 있는 79세 조순례 할머니다. 이 두 시인 모두 음성군노인복지관에서 증재록시인으로부터 시를 배웠다.

한충자 할머니는 72세까지 문맹으로 살다가 음성군노인복지관(관장 임종훈)에서 한글을 터득하고 75세부터 시치유반 증재록 시인으로부터 시를 공부해 77세 희수를 맞아 시집 "봄꽃은 희망이고 가을꽃은 행복이다"를 펴낸 바 있다.

이후 83세에는 2집 "백지장 하나 들고"를 출간해 각종 언론 방송에 보도된 바 있다.

특히 서울시가 주관한 "토요일은 청이 좋아"에 초대받아 공연에도 참여했다.

충북노인문화예술제 1회와 3회 문예 부문에서 대상 수상, 일산종합복지관에서 주최한 제5회 전국어르신문학작품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한 한충자 할머니는 종합문예지인 참여문학 여름호에 신인으로 당선돼 사물을 형상화하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순례 할머니는 시를 공부한 지 2년여 만인 지난 2011년 겨울 "늦게 피는 꽃도 향기 짙어"를 발간해 KBS 1TV '깨알스토리'에 방영된 바 있다. 2015년 충북노인문화예술제 문예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고 한충자 할머니와 같이 참여문학 여름호에 신인으로 당선, 농촌의 갈등에 침묵하지 않는 이미저리로 시적 자질이 있다는 심사위원들의 평을 받았다.

한편, 매주 화요일 음성노인복지관에서 시를 강의 하고 있는 증재록 시인은 "깊어진 주름만큼 오랜 세월을 보낸 어르신들의 시에는 초조함이 없었고 궁핍한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온 경험이 그대로 표현됐다"며 "바빠진 우리들 삶엔 소소한 교훈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쭈글쭈글한 내 손 / 씨감자 닮아 세월을 말해주는 것 같다 / 언제 제대로 만져 준 일 있었나 / 써먹기만 했지 / 약 한 번 발라준 적 있었는가 / 심줄 툭툭 솟아나고 / 검버섯 꽃잎 피듯 한다-(한충자의 시 "내 손" 중 부분)

첫아기 낳고 똥 꽃봉오리 / 만지게 되었지 / 귀여운 아기 똥 꽃 / 향기 나는 노랑 똥 꽃 / 울 엄마도 날 예쁘다고 / 노랑꽃 똥이라고 웃으셨겠지-(조순례의 시 애기똥풀꽃 중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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