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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지역 5천억 할당 '희비'

청주테크노폴리스 신축공장 특수공정 리스크 우려
30% 공동도급 사실상 거부… 종합건설업계 '실망'
하청 대박 전문건설업계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

  • 웹출고시간2017.07.11 20:45:56
  • 최종수정2017.07.11 20:45:56
[충북일보] 최대 5천억 원의 공사 물량을 지역에 할당키로 한 SK하이닉스의 결정을 두고 업종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특수 공정을 제외한 일반 공사 할당량 상당수를 수주하게 된 전문건설업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30% 공동도급을 요구한 종합건설업계는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종합과 전문건설업체 모두에게 공정한 입찰의 기회를 주겠다는 입장이나 일괄수주 방식을 배제키로 한 상황에서 종합건설업체에 돌아갈 물량은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0% 공동도급이 사실상 거부당한 셈이다.

SK하이닉스가 지역 종합건설업계의 반발을 사면서까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청주테크노폴리스 신축공장(M15) 만의 특수 공정이 깔려 있다.

중국 등 급변하는 세계 반도체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M15 공장은 낸드플래시 생산시설과 클린룸(미세먼지와 세균을 제거한 작업장) 등으로 구성되는 일종의 국가산업기반시설이다. 총 사업비 2조2천억 원이 투입돼 오는 2019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향후 생산라인 등을 갖추면 총 15조5천억 원의 투자자본이 청주에 풀린다.

공정 과정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시스템 공정(생산 유틸리티 시설 및 클린룸)과 토목, 건축이 주를 이루는 일반 공장건설 과정이다.

SK하이닉스는 시스템 공정을 소화할 수 있는 업체가 지역을 떠나 국내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이 부분의 지역할당 비율을 제한키로 했다. 일부 자재 등을 제외하면 지역 건설업체의 시스템 공정 참여는 사실상 배제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과거 반도체 공장 건설 사례를 볼 때 사소한 하자가 발생해도 최소 한 달 이상의 공사 중단이 발생한다"며 "늘어나는 공기만큼 제품 생산이 지연되고 그에 따른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감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상당수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산업을 좌지우지하는 만큼 지역업체 할당에 따른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스템 공정을 제외한 일반 공장건설에서 배정된 지역 할당량은 4천억 원에서 5천억 원가량. 건축, 토목, 마감, 자재, 장비 등 전문건설 분야가 주를 차지한다. 시공을 맡은 SK건설의 총괄책임 아래 분야별 경쟁 입찰을 통해 74건의 공사를 지역에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이럴 경우 30% 공동도급을 요구해온 종합건설업체의 참여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게 된다. 공동도급은 공사의 일정 부분을 다른 업체 내지 특수목적법인에 할당, 설계·시공 등 공사 전반의 과정을 함께 진행하는 공사 방식으로서 분야별 전문건설업체 하도급 선정도 공동도급에 참여한 종합건설업체의 몫으로 돌아간다.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관급공사의 경우 공사 규모에 따라 지역 종합건설업체의 의무공동도급과 제한입찰이 이뤄지나 민간공사는 이를 강제할 규정이 없다.

SK하이닉스 역시 지역 종합건설업체의 의무공동도급을 원칙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최첨단 반도체 공장에 투입되는 시공 자재와 시공 정밀성 보증 등에 대한 사전 파악이 어려울뿐더러 하도급 과정에서 설계도 같은 국가산업기밀 유출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공장을 제외한 식당, 기숙사 등 부대시설에 대해선 지역 종합건설업체의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윤현우 대한건설협회 충북도회장은 "30% 공동도급 제안 거절이 상당히 실망스럽다"면서 "부대시설에 대한 지역 종합건설업체의 우선 참여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반면, 대한전문건설협회 측은 "지역 전문업체로선 이번 SK하이닉스의 결정이 가뭄의 단비처럼 반가울 수밖에 없다"며 "침체된 전문건설이 활기를 띠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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