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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없이 병동 확대만… 갈 길 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文 공약사안, 전국적으로 확대 운영 시행
환자 만족도 높지만, 간호사에게는 지옥
인력 부족·고난도 업무에 기피 현상 지속

  • 웹출고시간2017.07.05 20:49:39
  • 최종수정2017.07.05 20:49:39
[충북일보] 문재인 정부의 의료공약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가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추세이나, 정작 이 제도의 당사자들인 일선 간호사들의 불만은 커져가고 있다. 제대로 된 간호 인력 충원 없이 병동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는 보호자가 병실에 상주하지 않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으로 꾸려진 간호 인력이 환자를 돌보는 환자 맞춤형 제도다.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는 응급상황에서의 대처 능력이 있는 간호 인력이 상시 있고, 간병인을 고용하는 것보다 저렴해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간병인 고용 비용은 1일 7~8만 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신청하면 1일 2만 원 선이다.

그러나 환자를 돌보는 간호 인력의 업무 과중은 상상을 초월한다.

근무 간호사 중 1명은 항상 병실 복도에서 대기해야 하며 병상 옆에 설치된 '호출벨'이 울릴 경우 신속하게 환자에게 가야 한다.

호출벨이 울려 가더라도 응급상황보다는 거의 '물건을 주워달라'는 잔심부름뿐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병동에서 근무해야할 간호 인력이 너무 적다는 것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하는 도내 한 병원은 간호사 2명·간호조무사 1명이 한 팀으로 이뤄져 모두 6팀을 운영한다.

이들은 오전(오전 7시~오후 2시30분)·오후(오후 2시30분~밤 10시)·야간(밤 10시~오전 7시)·휴일 등으로 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다음 팀과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서는 최대 1시간가량의 추가 근무가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병원에서 하는 의무교육 등을 위해 휴일까지 반납해야 하는 실정이다.

도내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A(여·28) 간호사는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 1명이 휴가를 가게 될 경우 남은 간호사들이 휴가 간호사의 업무까지 떠맡아야 한다"며 "지역에 있는 병원에서 간호 인력을 충원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간호 인력 대다수가 여성이기에 임신·출산을 불가피한데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까지 발생한다"고 토로했다.

현재 도내에서는 충북대학교병원·청주의료원·충주의료원·건국대학교 충주병원·청주성모병원·제천성지병원 등 6개 병원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을 운영 중이다.

이중 청주의료원이 126병상으로 가장 많이 운영 중이며, 건국대병원 충주병원 86병상·충주의료원 50병상·충북대병원 38병상·청주성모병원 34병상·제천성지병원 32병상 순이다.

청주의료원의 경우 지난 3월 이용 환자와 보호자 만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이유로 기존 84병상에서 126병상으로 확대했다.

경력 20년이 넘는 도내 한 종합병원 간호사는 "간호·간병통합 병동이 일반 병동보다 힘든 것은 사실"이라며 "젊은 간호사들이 힘든 병동을 피하는 경향이 있어 간호 인력 구하기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의 인식도 의료진을 대하는 것보다 하인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아 간호사들도 많이 힘들어한다"며 "병동 확충보다는 문제점 개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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