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6·25전쟁 67주년…'전쟁보다 더 무서운 이념 갈등'

전쟁 당시 충북서 7만여명 사망·실종
영동 노근리·단양 등서 민간인 학살도
"참전용사에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 웹출고시간2017.06.22 21:05:00
  • 최종수정2017.06.23 07:57:33
[충북일보] 짙은 어둠이 한반도를 뒤덮었다. 동이 터 오를 무렵 북쪽에서 포탄이 날아와 어둠을 밝힌다. 포탄은 여명보다 빨랐다.

67년 전 6월25일 새벽. 한반도가 지구상에 만들어진 이래 가장 끔찍한 전쟁이 발발했다.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발발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27일 휴정협정을 맺는 3년1개월2일 간 지속됐다. 전쟁으로 인해 국군과 유엔군 78만여명이 죽거나 실종됐다. 참극이었다.

충북도 전쟁의 참혹함을 피할 수 없었다. 크고 작은 전투가 계속됐다.

단양에서는 남한강과 매포초등학교에서 격전이 벌어졌고, 충주에서는 동락리가 최대 격전지였다. 음성 감우재·용산리·비산리, 진천 잣고개, 청주 미호천·고은리, 영동 부용리·노근리 등에서도 총성과 포성이 오갔다.

영동과 음성의 경우 전쟁의 피해는 더욱 심각했다. 충북도의 최남단·최북단에 위치해 백두대간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백두대간은 전쟁 당시 '빨치산'이라 불리는 북한군의 게릴라전이 가장 치열한 곳이었다.

이 때문에 국군과 미군이 충북을 점령했을 당시 좌익인사 처형을 명분으로 수많은 민간인이 학살당했다. 영동 노근리 사건과 단양 곡계굴, 노동리·마조리 양민학살이 바로 그것이다.

반대로 북한군이 충북의 주인이 되면 우익인사들이 학살당해야 했다.

이 때 3천409명의 충북도민이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한국전쟁 기간 도내에서는 모두 7만여명의 군인·민간인 등이 목숨을 잃거나 납치, 행방불명됐다.

수많은 군인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쳤고, 수많은 민간인이 전쟁의 참혹함 속에 목숨을 잃어야 했다. 이념 대립의 대가는 목숨이었다.

그로부터 67년이 지났다.

전쟁터였던 충북도를 비롯한 남한은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전쟁의 참상을 기억할 곳이 사라졌다. 덩그러니 놓인 전적비 등만이 전쟁을 기억할 뿐이다.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던 참전용사도 어느새 팔순이 넘은 노인이 됐다.

충북 6·25참전용사전우회 관계자는 "수많은 세월이 흘러 전쟁을 기억하는 이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어린 나이에 총과 칼을 들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분들은 결코 잊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런 대가 없이 전쟁에 참전한 분들"이라며 "주위에 참전용사가 있다면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건네는 것이 그들을 위한 최고의 대우"라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