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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7.06.11 16:15:24
  • 최종수정2017.06.12 03:39:08
[충북일보=세종]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세종시 도시재생 선진지 견학단'의 멤버로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방문했다.

이번에 들른 곳은 대부분 구시가지를 리모델링한 지역이었다.

일본 요코하마 시내 한 식당 화장실에 붙어 있는 안내문. 일본의 거의 모든 식당 화장실에는 이처럼 화장지와 비데 시설 외에 에티켓용 소리 발생 시설까지 갖춰져 있다.

ⓒ 최준호기자
그런데 민간 건물의 화장실과 주차장 수준은 정부와 세종시가 '세계적 명품도시'라고 자부하는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와 비교해도 '하늘과 땅 차이'였다.

뒷골목 작은 식당도 예외는 아니었다. 대부분 비데가 갖춰진 변기에 화장지는 물론 작은 물소리를 흘리는 에티켓 시설까지 갖춰져 있었다.

일본 도쿄 신주쿠의 한 한국인 운영 화장실 내부 모습. 화장실 안에 휴지통이 없는 대다수 일본인 운영 식당과는 대조적이다.

ⓒ 최준호기자
하지만 귀국 전날 저녁에 들른 신주쿠의 한국인 운영 식당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변기 옆에는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냄새가 풀풀 나는 휴지통이 "휴지 변기에 버리지 말아 주세요"란 안내문과 함께 붙어 있었다. 똑같은 일본 땅에서, 운영자에 따라 화장실 문화가 어쩌면 이렇게 차이가 날 수 있을까… 씁쓸했다.

주차장 문화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인 도쿄시내 뒷골목에서도, 서울이나 세종 신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차 아수라장'은 구경하기 힘들었다.

시간이 없어 이번 기회에 직접 목격할 수는 없었지만, 가이드는 "중앙 관공서 집결지인 도쿄 가스미가세키에서는 평일에도 건물 주차장이 정부세종청사와 달리 한가롭다"고 했다.

귀국한 뒤인 지난 9일은 기자의 생일이어서 딸 가족과 함께 세종 신도시 A동의 모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딸은 '젊은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국수집'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일행이 탄 차가 지하 1층 주차장을 들어갈 때부터 불쾌한 경험을 했다.

소형차가 겨우 들락거릴수 있을 정도로 좁은 진입로(왕복 1차로)를 3분의 2쯤 들어가자 느닷없이 맞은 편에서 차가 올라오는 게 아닌가.

'일방통행' 안내판도, 경광등도,상대방 차를 비춰주는 거울도 하나 없었다. 다행히 상대방 차 운전자가 능숙한 솜씨로 후진을 마치는 바람에, 딱 하나 남은 주차공간에 차를 댄 뒤 식당으로 갔다.

식사가 끝난 뒤 식당 밖 건물 안에 있는 공용 화장실을 들렀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비데 시설은 물론 화장지도 없었다. 기본 시설이 일본의 시골 화장실보다도 훨씬 수준이 낮았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세종 신도시는 21세기에 만들어지는 세계 신도시 중에서도 손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세계적 건축가와 도시계획 전문가들이 건설에 참여하면서 도시의 '하드웨어'는 세계 어느 도시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하다. 이 때문에 일본,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이 도시를 방문하는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화장실과 주차장 문화와 같은 '소프트웨어'는 낙제점 수준이다.

따라서 기자는 우선 시민들 스스로 "선진 화장실·주차장 문화를 본받자"는 캠페인을 벌이기를 주문한다. "중앙공원에 금개구리 서식지나 논을 두느냐 없애느냐" 하는 문제보다 더 시급하다. 시민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 행복도시건설청이나 세종시청 같은 공공기관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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